경기도가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독립적 통제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이른바 **‘소버린 AI(Sovereign AI)’**를 본격 도입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 5종에 경기도 행정데이터를 직접 학습시켜 구축한 이 시스템은 외부 플랫폼 의존 없이 자체 운영이 가능한 첫 지방정부형 AI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전국 최초 ‘경기 생성형 AI플랫폼’ 공식 가동
경기도는 4일, ‘경기 생성형 AI플랫폼’이 6개 행정 분야에서 단계적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행정 문서 작성·검색·요약부터 회의록 자동정리, 법규 분석, 행정심판 지원까지 수행하는 통합형 AI 행정지원 시스템이다.
공무원의 반복적·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행정과 창의적 도정 추진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 “AI가 공무를 돕는다”… 6대 핵심 기능 공개
경기도 AI국 김기병 국장은 플랫폼 주요 기능으로 ▲AI 업무지원관 ▲AI 문서작성 ▲AI 행정자료 검색 ▲AI 회의관리 ▲행정심판 업무지원 ▲자치법규 입안지원 등 6대 기능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텍스트 생성 기능을 넘어, 행정 문서의 구조적 데이터 활용과 법령·심판 사례 분석까지 가능해 공무원의 판단 보조와 행정 의사결정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공공분야 AI 전환 논의의 장… ‘소버린 AI 방향을 묻다’ 개최
플랫폼 출범과 함께, 경기도는 같은 날 도청사 단원홀에서 ‘소버린 AI 방향을 묻다’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KT 배순민 랩장, 퓨리오사AI 정영범 본부장, 업스테이지 권순일 부사장, 오케스트로 정재헌 본부장 등 국내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AI 인프라 구성 ▲국가대표 LLM(대형언어모델) 전략 ▲데이터 온톨로지(ontology) 구축 등 공공영역의 AI 전환(AX: Administrative Transformation) 방향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나눴다.
■ ‘소버린 AI’,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 독립형 인공지능
‘소버린 AI’는 외부 클라우드나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 또는 기관이 자체 데이터·인프라·인력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개발·운영하는 AI 체계를 의미한다.
이는 정보보안, 개인정보 보호, 기술 자립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으로 평가된다.
토론회 현장에는 공공기관 담당자와 공무원들을 위한 ‘데이터’, ‘RAG’, ‘클라우드’, ‘LLM’, ‘AICC’ 등 11개 AI 전문기업의 기술 상담 부스도 함께 운영돼 실무 적용 방안을 공유했다.
■ 도민 서비스로 확대 예정
경기도는 시범운영을 통해 플랫폼의 안정성과 활용도를 검증한 뒤, 향후 민원 서비스, 도민 소통 분야 등으로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혁신행정 추진단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행정 전환을 이끌어온 결과, 경기도가 **대한민국 첫 ‘소버린 AI 지방정부’**로 자리매김했다”며 “공무원이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스마트 행정환경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소버린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 행정혁신 모델의 시작이다. 지방정부 주도의 AI 전환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