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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북도, 새만금에 ‘인공태양’ 유치 나선다… 1조2천억 핵융합 연구시설 제안

미래 에너지 패권 경쟁 속 전북, 인공태양 프로젝트 유치 나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차세대 에너지 패권을 좌우할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의 연구시설 후보지로 새만금 산업단지를 공식 제안했다고 30일 밝혔다.

 

■ 총 1조2천억 투입되는 국가 대형 프로젝트

이번 사업은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추진되는 국가 핵심 연구개발 사업으로, ▲핵융합 기술개발 3,500억 원 ▲실증 인프라 구축 8,500억 원 등 총 1조 2,000억 원 규모가 투입된다. 부지 선정 결과는 오는 11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의 원리를 모사해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청정 에너지 기술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폭발 위험도 없어 **‘인공태양’**이라 불린다. 전 세계가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자립을 위해 핵융합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한국도 미래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 새만금, “입지·인프라·기술력” 3박자 완비

전북도는 새만금이 이번 공모의 핵심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산업단지는 50만㎡ 이상 단일 부지 확보, 왕복 6차선 진입도로, 전기·상하수도 완비인프라 조건이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2027년 말까지 조성공사 완료 예정으로, 사업 착수 일정과도 정확히 맞물린다.

 

여기에 **군산 플라즈마기술연구소(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산하)**가 이미 자리하고 있어, 핵융합 연구시설과의 기술·인력 연계 및 연구집적화가 용이하다는 점이 전북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인근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RE100 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있어 핵융합 연구성과의 실증·상용화 연계 가능성도 크다. 또한, 11월 개통 예정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통해 전주·군산 등 배후도시 접근성도 대폭 향상된다.

 

■ 전북 정치권도 “인공태양 새만금에!” 한목소리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도 유치 성공을 위해 적극 나섰다. 이날 열린 전북 국회의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새만금에 떠오르는 인공태양”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유치 성공 기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의원들은 “에너지 주권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에, 새만금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 지역경제 파급력 막대… 고용 350명 이상 기대

핵융합 연구시설이 유치될 경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신규 인력 350명 이상이 직접 고용된다. 또한 전기·전자·초전도 관련 기업 및 스타트업 유입으로 새만금 일대에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이번 유치를 통해 ‘전북 R&D특구 트라이앵글’ 구상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을 미래에너지 거점, 전주·완주를 농생명 융합 거점, 정읍을 융복합 혁신 거점으로 연결해 전북 전역을 아우르는 첨단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김관영 지사 “새만금에 인공태양이 뜰 것”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전북은 이미 플라즈마기술연구소가 자리한 만큼 핵융합 연구시설의 기능 집적화와 산업 연계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새만금에 새로운 빛을 비추겠다”고 밝혔다.

 

새만금이 이번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에 성공한다면,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패권의 무게중심이 전북으로 이동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