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된 1MW급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시스템 실증사업에 착수하며, 국산 그린수소 기술의 상용화와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술로 구현한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실증의 첫 사례로, 전북이 한국형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지난 10월 29일 **부안군청에서 부안군·현대자동차·현대건설·전북테크노파크(전북TP)**와 함께 **‘1MW급 PEM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배주현 전북도 청정에너지수소과장, 권익현 부안군수, 팔코 베르그 현대자동차 상무, 서유택 현대건설 상무, 이규택 전북TP 원장 등이 참석해 국산 기술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및 전북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한다. ▲전북도는 부지 정리 및 기반시설 구축, ▲부안군은 인허가와 설비 운영 지원시설 구축, ▲현대자동차는 수전해 설비 제작 및 시운전, ▲전북테크노파크는 부안 수소도시 사업 연계 및 수행관리, ▲현대건설은 기술 자문을 맡는다. 모든 참여기관은 2027년까지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다.

전북도는 이번 실증을 통해 국산 수전해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이미 구축된 2.5MW급 수소생산기지와 연계해 수소 모빌리티 및 연료전지 산업으로의 확장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주현 전북도 청정에너지수소과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사업은 전북이 단순한 수소 생산지를 넘어, 기술 개발과 실증을 주도하는 전략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산 수전해 기술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확보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이번 실증사업은 ‘수소 생산’을 넘어 ‘수소 기술 자립’의 첫걸음이다. 국산 기술이 실증을 통해 검증될 때, 한국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