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글로벌 대기업 7곳으로부터 향후 5년간 9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이 세계 혁신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글로벌 7대 기업, 총 90억 달러 한국 투자 선언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29일 오전 10시 30분, ‘APEC CEO SUMMIT KOREA 2025’가 열린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르노(Renault),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코닝(Corning), 에어리퀴드(Air Liquide), 지멘스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유미코아(Umicore) 등 7개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 기업은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한국에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중 6억6천만 달러는 단기간 내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 로 즉시 신고됐다.
■ AI·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산업 중심 대규모 투자
이번 투자는 한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AI,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등 전략산업에 집중됐다. 산업부는 해외 IR(Investor Relations) 활동과 글로벌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의 첨단 제조 인프라, ICT 기술력, 숙련된 인재층을 강조하며 ‘최적의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적극 알린 바 있다.
정부는 또한 현금지원·입지지원·세제혜택 등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대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유치해왔다.
■ AWS “한국은 AI 혁신의 중심지”…50억 달러 투자 추진
특히 이날 행사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맷 가먼 대표는 “한국은 이미 AI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며, “2031년까지 50억 달러 이상을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AI 고속도로 구축과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르노·지멘스헬시니어스 등 글로벌 기업 ‘한국 신뢰’ 재확인
르노그룹 니콜라 파리 한국 대표는 “르노는 한국을 5대 전략적 글로벌 허브 중 하나로 지정했다”며 “한국의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신차 생산설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멘스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는 포항테크노파크 내 약 3,000평 규모 부지를 임차해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핵심 부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 투자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핵심 소재·부품·장비 산업에도 대규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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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코테크놀로지(Amkor) : 반도체 후공정 시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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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Corning) : 첨단 모바일 기기용 소재 생산설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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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아(Umicore) :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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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퀴드(Air Liquide) : 반도체 특수가스 및 공정용 첨단소재 공장 확장
이들 기업의 투자는 국내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 김정관 산업부 장관 “한국, 글로벌 투자 허브로 도약”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입지·환경·노동 등 규제혁신과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한국이 ‘제조 강국’을 넘어 혁신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반도체·이차전지 등 미래 기술산업 분야에 대한 글로벌 신뢰는 결국 ‘한국 경제의 체질 변화’를 가속화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