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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함께 걷는 즐거움” 영암군 걷기동호회, 주민 일상 속으로 확산

7개 읍·면 8개 동호회 112명 회원, 걷고 사진 공유하고 안부도 묻고

 

“건강 때문에 시작했는데, 이제는 걷는 게 하루의 습관이 됐어요.”

 

영암군 영암읍에 사는 김말희(57) 씨는 요즘 ‘걷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월출산 기찬묏길을 비롯한 지역 명소를 동호회원들과 함께 걸으며, 길에서 만나는 들꽃과 나무를 사진으로 남겨 온라인에 공유하는 것이 일상의 즐거움이 됐다.

 

■ ‘걷기, 건강을 넘어 생활로’…영암군민의 새로운 일상

지난 25일, 김 씨는 영암군이 신북면 백룡산에서 개최한 ‘다 함께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군민이 모여 걷기와 쓰레기 줍기를 병행하는 ‘줍깅(Plogging)’ 활동을 펼쳤다.
참여자들은 “걷기도 하고 환경도 지키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영암군의 걷기 문화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군민 소통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읍·면별 동호회 8곳 출범…‘함께 걷는’ 공동체

영암군은 군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올해 7월부터 각 읍·면별 걷기동호회 회원 모집을 시작했으며, 8월에는 **‘기찬묏길 걷기 행사’**를 통해 7개 읍·면, 8개 동호회의 출범을 지원했다.

 

이어 9월에는 첫 번째 **‘걷기 챌린지’**를 열어 동호회원 간 참여 경쟁을 유도했고, 이달 초에는 챌린지 시상식과 간담회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영암군의 등록 동호회원은 112명으로, ‘함께 걷고, 사진을 공유한다’는 단순한 원칙 아래 지역 곳곳의 길을 걷고 사진으로 남기며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있다.

 

■ “걷기방이 곧 온라인 마을”…소통의 장으로 확산

각 읍·면별로 개설된 단체문자방은 회원들의 온라인 마을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걷기 인증사진과 함께 ‘꽃길’, ‘아침햇살’, ‘반려견 산책’ 등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다.

 

시종면의 황인홍(73) 씨는 “다른 회원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나도 걷고 싶어지고, 오랜만에 소식이 없는 회원의 안부를 물을 수 있어 든든하다”고 전했다.

 

■ 영암군, ‘걷는 도시’로 도약…11개 읍·면으로 확대 예정

영암군은 앞으로 걷기 앱 **‘워크온(WalkOn)’**을 활용해 각 읍·면의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모든 읍·면이 참여하는 연합 걷기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박수희 영암군보건소장은 “걷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며 “걷기동호회를 비롯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과 군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영암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