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일대 전통시장이 한옥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도시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환경 개선을 넘어 역사성과 체험 요소를 결합해 ‘머무는 시장’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월 23일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종합시장 일대를 찾아 ‘청량리 전통시장 혁신사업’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동시장과 약령시장, 청과물시장 등을 둘러보며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개발 구상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장과 한옥을 연계한 문화·관광형 공간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인근에 방치된 근대한옥 224동을 활용해 한옥 체험공간과 복합문화시설을 조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상권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청량리 일대는 1960년대 형성된 서울 최대 규모의 자연발생형 전통시장 밀집지로, 총 9개 시장이 모여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유통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상권이 빠르게 위축돼 왔다.
서울시는 우선 시장 골목에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안내소와 공중화장실 등 기본 인프라를 확충한다. 여기에 공유주방, 쿠킹클래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방치된 한옥을 매입해 카페, 푸드 공간, 한옥스테이 등으로 재구성하고 ‘한옥마당’, ‘한옥 골목길’ 등을 조성해 청량리만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시장 중심부에는 2층 규모의 ‘에코플랫폼’이 들어서고, 주변 건물 옥상과 연결되는 입체 보행로도 구축된다. 이 공간은 정원과 이벤트존 등으로 활용돼 단순 소비 공간을 넘어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남대문시장에 이어 추진되는 ‘서울형 혁신 전통시장’ 사업의 두 번째 사례다. 총 8개 사업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청량리 일대를 연중 방문객이 찾는 도심형 관광지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을 ‘K-컬처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고, 역사성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글로벌 명소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청량리 전통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경험 중심 상권’으로의 전환 실험이다. 다만 하드웨어 개선을 넘어 상인과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지 못한다면, 공간만 남는 반쪽 혁신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