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월 2일 싱가포르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안보와 경제,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와 중동 상황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기대”
웡 총리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데 대해 반가움을 표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며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계속 세워가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구축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안보·방산 협력 강화
정상회담에서는 국방·안보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첨단기술 기반 국방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방위기술 공동연구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방산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온라인 금융사기 등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해 국제 공조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추진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2006년 발효된 FTA 이후 변화한 글로벌 통상 환경을 반영해 디지털 경제와 공급망 협력 등 새로운 분야를 포함한 협정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투자 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산업은행과 싱가포르 투자기관 테마섹 산하 자산운용사 ‘세비오라’ 간 투자 파트너십도 체결됐다.
이를 통해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AI·첨단기술 협력 확대
양국은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산업 혁신과 일상생활에서의 AI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공안전 분야 AI 활용 협력, 지식재산 보호 강화 협력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양자컴퓨팅과 우주·위성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과학기술 협력 MOU와 환경위성 공동 활용 협력도 추진된다.
에너지·기후 대응 협력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를 위한 협력도 논의됐다.
양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원전 기술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정보 교류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싱가포르의 원전 도입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적 교류 확대 기대
양국 정상은 인적 교류 확대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지난해 양국 간 상호 방문객 수가 약 99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래 세대 교류 확대와 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반도·중동 정세 논의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싱가포르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웡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조속한 안정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AI와 방산, 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세안 핵심 국가인 싱가포르와의 전략적 협력이 한국의 동남아 외교와 산업 전략에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