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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AI·안보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공동언론발표
이 대통령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채택…MOU 5건 체결"
산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자산운용사와 '투자 파트너십 MOU' 체결

 

한국과 싱가포르가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하고, 투자와 첨단기술, 에너지 안보, 방산 분야 협력을 한층 넓혀가기로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경제 협력의 틀을 넓히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원전, 과학기술, 안보 공조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FTA 20년 맞아 개선 협상 착수

양국 정상은 올해 발효 20년을 맞은 한-싱가포르 FTA를 변화한 통상 환경에 맞춰 손질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FTA 개선 협상 개시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측은 디지털 경제와 경제안보, 공급망 재편, 기술 발전 등 최근의 통상 환경 변화를 반영해 협정 내용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협상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미래 산업 분야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협력도 전략적으로 확대

양국은 투자 협력도 보다 전략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산업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산운용 그룹 세비오라 간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또 스마트팜 협력 MOU도 조속히 체결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과 식량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AI·과학기술·에너지 안보 협력 본격화

양국 정상은 첨단기술과 에너지 안보를 핵심 협력 축으로 삼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AI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피지컬 AI 기반 산업 혁신과 AI의 실생활 적용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투자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인공지능 역량과 혁신 산업 생태계가 결합하면 역내 AI 발전에도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공안전 분야 AI 및 디지털 기술 협력 MOU, 지식재산 강화 협력 MOU도 체결돼 치안과 행정 서비스 영역에서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기반도 마련됐다.

 

또 양자컴퓨팅과 우주·위성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과학기술 협력 MOU, 환경위성 공동활용 MOU,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MOU도 체결되며 협력 범위가 넓어졌다.

 

방산·사이버범죄 대응 공조 강화

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은 공조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양국은 그동안 이어온 방산기술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첨단기술 기반의 국방 역량 강화 방안을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스캠과 사이버 위협 등 초국가 범죄 대응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역내 공공안전과 질서 유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반도·중동 정세도 논의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싱가포르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공급망과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평가하고, 조속한 안정과 평화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더 깊어질 것”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신뢰와 우정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협력을 더 단단히 하는 동시에 미래 첨단 산업과 국방·안보 협력까지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역할을 적극 지원하고, 한-아세안 협력 비전인 CSP 구상도 함께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FTA 개선, 전략 투자, AI와 원전, 방산 협력까지 포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싱가포르와의 협력이 아세안 시장 공략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