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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DDP 효과 통했다…침체됐던 동대문 상권, 매출·유동인구 반등

서울디자인재단, 데이터 분석결과… 몇 년간 동대문 유동인구‧상권매출 모두 상승

 

한때 공실률 50%에 육박하며 침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동대문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패션몰 공급 과잉과 온라인 쇼핑 확대로 흔들리던 동대문에 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다. 각종 데이터 분석 결과, DDP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상권 소비를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음이 수치로 확인됐다.

 

■ 침체됐던 동대문, DDP 이후 다시 움직였다

과거 ‘대한민국 패션산업의 심장’으로 불렸던 동대문은 패션 소비 구조 변화와 온라인 유통 확대로 급격한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DDP가 위치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하차 인원은 최근 몇 년 새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네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건수 역시 급증했다. 방문객 10명 중 7명(69.8%)이 DDP 관람 후 인근 상권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DDP가 지역 소비의 ‘매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 카드 매출·외국인 소비 모두 상승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개관 11년을 맞아 동대문 상권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 한국관광데이터랩,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DDP 인식조사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의 연간 카드 매출은 2019년 1조3,778억 원에서 2024년 1조4,491억 원으로 약 713억 원 증가했다.

 

특히 광희동 일대 인근 상권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2024년 전체 카드 매출은 3,619억 원으로 2년 전보다 891억 원 늘었고, 외국인 카드 매출은 같은 기간 149억 원에서 976억 원으로 무려 6.5배 급증했다.

 

■ “DDP 방문 = 체류·소비” 공식 굳어져

서울시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DDP의 상권 파급력이 확인됐다. 시민 응답자의 68.4%가 DDP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두 번 이상 재방문했다.

 

DDP 방문 후 주변 상권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시민 48.4%, 외국인 51.4%로 나타났으며, 주된 소비는 음식점·카페를 중심으로 3만~5만 원대 지출이 많았다.

 

올해 1월 전국 단위 추가 조사에서도 응답자 80%가 DDP를 한 번 이상 방문했고, 이 중 69.8%가 인근 상권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방문 의향 역시 83.7%에 달해 DDP가 ‘일회성 명소’가 아닌 반복 방문이 가능한 도시 문화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유동 인구·목적지 검색 모두 급증

실제 유동 인구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4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하차 인원은 2,572만 명으로, 2022년 대비 약 23.8% 증가했다.

 

DDP 및 연관 지명에 대한 네비게이션 검색 건수도 2년 새 2.7배 늘어나, DDP가 ‘우연히 들르는 곳’이 아닌 ‘찾아가는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 K-컬처·야간 콘텐츠로 경쟁력 확대

DDP는 최근 전시 기능을 넘어 디자인을 매개로 K-컬처 콘텐츠가 실험·집적되는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DDP 아트홀 프로그램 중 K-컬처 관련 콘텐츠 비중은 약 15%였으며, 이에 따른 대관 수입은 19%를 차지했다. 올해는 예약 기준으로 전년 대비 137.5% 증가가 예상된다.

 

영화 ‘휴민트’ 특별기획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 ‘서울라이트 DDP’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도 DDP의 고부가가치 콘텐츠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라이트 DDP 기간 중 인근 상권 야간 유동 인구는 평소 대비 559% 이상 증가했다.

 

또한 ‘DDP 루프탑 투어’처럼 건축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한 시도도 호평을 받으며, 공간 활용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 글로벌 디자인 허브로 도약

DDP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 **Design Miami**가 대한민국 최초 개최지로 DDP를 선택했고, 2027년 세계디자인기구(WDO) 창립 70주년 총회 역시 DDP에서 열릴 예정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협력 네트워크와 기술, 국제 교류가 축적되는 서울의 미래 전략 인프라”라며 “AI·국제 협력·상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형 방문과 소비 확산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DP는 더 이상 ‘전시장이 있는 건축물’이 아니다. 문화·관광·상권을 동시에 움직이는 도시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대문의 회복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상권 재생 모델로 자리 잡을지는 DDP 이후의 연결 전략에 달려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