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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충북도청이 예식장으로…청년 예비부부 위한 ‘축복웨딩’ 시범 추진

도청 대회의실․문화광장 815, 예식장으로 개방

 

충북도가 도 청사의 문턱을 낮추고 청년들의 결혼 준비 부담을 덜어준다. 결혼 비용 상승과 예식장 예약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예비부부를 위해 공공시설을 예식 공간으로 개방하는 이른바 ‘축복웨딩’이 본격 시동을 건다.

 

■ 도청이 예식장이 된다…‘축복웨딩’ 시범 추진

충청북도는 도청 ▲대회의실 ▲문화광장 815를 청년 예비부부를 위한 예식장으로 무상 지원하는 ‘축복웨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결혼 비용 부담과 예식장 대관 경쟁으로 결혼을 미루는 청년층의 현실을 반영해 마련됐다. 단순히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예식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한 번에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 평균 결혼 비용 2천만 원…청년 결혼 장벽 ‘여전’

국가 사회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31%가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았다. 여기에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2025년 말 기준 전국 평균 결혼 비용이 2,091만 원으로 집계되며, 반년 사이에도 비용 부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공형 예식 모델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 예식 필수 인프라 ‘일괄 지원’

축복웨딩은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신랑·신부 행진로를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 성혼선언대, 무대 등 예식 가구와 안내판, 가림막, 스피커 등 편의·야외 집기까지 예식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일괄 지원한다.

 

예비부부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피로연 등은 직접 기획·준비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예식을 연출하고, 그만큼 결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 70년 도청 대회의실, ‘빛과 품격’ 더하다

1953년 준공된 도청 대회의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천장 속 네 개의 천창을 복원해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들도록 했고, 갤러리형 창문을 더해 공간의 개방감과 품격을 높였다.

 

회의와 전시, 공연 등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대회의실은 문화광장 815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소규모 예식을 올리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 청년 예비부부 누구나 신청 가능

충북에 거주하며 약 80명 내외의 소규모 결혼식을 희망하는 청년 예비부부라면 충북청년희망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최대 12쌍이 선정될 예정이다.

 

도는 시범사업 운영 이후 청년들의 만족도와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보완하고, 정책 효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청년이 찾아오는 젊은 충북”

김영환 충북지사는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청년이 머물고 찾아오는 젊은 충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은 2025년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청년 고용률 전국 1위와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으며, 청년 인구 순유입으로 인구 구조 전환의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공공청사를 예식장으로 내어주는 이번 시도는 결혼을 ‘개인의 부담’이 아닌 ‘사회가 함께 축하하는 시작’으로 바꾸려는 실험이다. 축복웨딩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청년 삶의 문턱을 낮추는 새로운 공공정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