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이 도시재생 정책과 공공기관 이전을 축으로 침체의 굴레를 벗고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한때 제주의 중심이었던 원도심은 신도심 개발 이후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노후 인프라 문제가 겹치며 활력을 잃었지만, 정책 기조 전환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개발 중심에서 ‘기능 회복’ 중심으로 정책 전환
제주도는 2016년 모관지구 도시재생사업을 기점으로 기존의 대규모 개발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살린 기능 회복 중심의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창업과 커뮤니티 거점시설 조성, 생활 SOC 확충, 노후 주거지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원도심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물리적 정비를 넘어, 사람이 다시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 공공기관 이전… 원도심에 ‘사람의 흐름’ 만들다
정책 전환의 핵심은 공공기관의 전략적 원도심 이전이다.
제주평생교육진흥원,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청년센터, 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제주소통협력센터, 제주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제주청소년자립지원관 등이 순차적으로 원도심에 자리 잡았고, 향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전도 예정돼 있다.
공공부문 종사자와 청년 이용자 등 생활인구가 늘어나면서 업무·회의·교육 등 일상 활동이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이는 소비 수요 확대로 이어져 상권에 서서히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 상권 활성화 본격화… 민관 협력도 강화
도시재생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진다.
제주도는 **상권활성화사업(2025~2029년, 최대 100억 원)**을 본격 추진하며, 칠성로·중앙로·중앙지하상가 일대를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한 거점시설인 제주여행자센터와 문화공간 갤러리 숨비마루 조성도 마무리되며, 원도심 상권으로의 유입 동선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원도심 내 공공·민간 기관 간 협력을 높이기 위해 **‘(가칭) 원도심 활성화 협의체’**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 ‘탑동 혁신지구’… 원도심 재도약의 앵커
지난해 12월 18일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탑동 혁신지구는 원도심 재도약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단순한 시설 조성이 아닌, 산업·경제·행정·관광·문화 기능을 집약해 원도심 전체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거점으로 조성된다.
혁신지구는 제주신항과 원도심을 잇는 연결축 역할을 하며, 해양관광과 축제·행사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실내외 공연장과 휴식·여가·문화공간, 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 앵커시설이 들어서 방문객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원도심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다.
현주현 15분도시추진단장은 “도시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사람”이라며 “원도심 재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떠났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사람이 다시 모이는 원도심’**을 목표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침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원도심 변화의 핵심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도시재생이 맞물리며 되살아나는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기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