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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농진청, 새송이 버섯 배지 ‘홍삼 부산물’로 대체 성공…수확량 14%↑

농촌진흥청, 전량 수입 옥수수배아 부산물 대신 홍삼 부산물 주목

 

농촌진흥청이 큰느타리버섯(새송이) 재배에 쓰이는 수입 원료 ‘옥수수배아 부산물(옥배아박)’을 국산 ‘홍삼 부산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 홍삼 부산물을 활용하면 버섯 생산량은 늘고, 비용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 수입 의존 원료 ‘옥배아박’ 대체할 국산 자원 찾았다

큰느타리버섯 배지는 버섯이 자라기 위한 주요 기반 재료로, 그동안 원료의 약 20%를 차지하는 옥수수배아 부산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 곡물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버섯 생산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한 농업부산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원료를 검토한 끝에, 홍삼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주목했다.

 

■ 홍삼 부산물, 버섯 수확량 14%↑…형질 개선 효과도

연구진은 옥배아박 배지와 홍삼 부산물 배지를 동일 조건에서 비교 실험한 결과, 홍삼 부산물 배지에서 재배한 버섯의 수확량이 병당 14%(152.6g → 173.4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버섯의 갓 두께가 2.7mm, 대 길이가 17mm 늘어나는 등 형질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생물학적 효율(BE) 역시 기존 배지 대비 5.4%포인트 높아,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 버려지던 홍삼 부산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홍삼 부산물은 홍삼 추출 후 남는 찌꺼기로, 한국인삼공사 원주공장 한 곳에서만 월 200톤 이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현재 일부만 사료로 활용되고 대부분 폐기되고 있어 활용률이 낮은 상태였다.

 

농촌진흥청은 홍삼 부산물로 옥배아박을 대체할 경우, 하루 500kg 사용(약 3만 병 규모) 기준으로 131만 원 이상의 순이익, 농가당 연간 약 4,100만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비용 절감 + 수량 증가 + 폐기물 감축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사례로, 탄소 저감과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 “국산 자원으로 버섯산업의 지속가능성 높인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홍삼 부산물 배지에서 재배한 버섯의 기능성 성분 분석을 병행하고, 농가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배출처–배지업체–농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 부산물 자원화 모델을 확산해 국산 순환형 버섯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이번 연구는 수입 원료에 의존하던 버섯 산업에 국산 대체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홍삼 부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부산물 활용 기술을 확대해 농가 소득 향상과 지속 가능한 버섯산업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부산물’을 ‘농가의 새 자원’으로 바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이 기술이 농촌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