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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대통령, 1,330일 만의 청와대 출근…본격 집무 시작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며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22년 5월 9일 이후 1,330일 만에 대통령이 다시 청와대로 출근한 것이다.

 

■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의 역사와 상징성 되찾겠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청와대 복귀를 통해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이날부터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청와대’**로 공식 변경됐다.

 

본관에서 열린 첫 아침 차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주요 현안과 향후 업무계획을 보고받으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 “경제 성장의 과실, 국민 모두가 체감해야”

경제성장수석실은 2025년 수출 및 외국인 투자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민정수석실로부터는 마약, 스캠,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 신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출범 보고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지시했다.

 

■ 청와대 복귀 첫 행보, 국가위기관리센터 점검

아침 회의 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이후 첫 현장 일정으로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1976년 처음 건립된 이래 2003년 화생방 방호 기능이 추가된 ‘청와대 지하 벙커’로, 이번 청와대 복귀를 맞아 전면 정비됐다.

 

이 대통령은 “짧은 기간 동안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안보·재난 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해준 직원들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는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비상 집무실을 둘러보며 “쓸 일은 거의 없겠죠?”라고 묻자, 경호처장은 “NSC 훈련 시 활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 “국민과 함께하는 집무실, 여민관에서 첫 재가”

위기관리센터 점검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여민1관 집무실로 이동해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을 부여하며 첫 재가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이 아닌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은 ‘백성과 함께 일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국민 참여와 소통 중심의 국정운영을 실천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상징한다.

 

■ “국민이 효능감을 느끼는 실용정부 만들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복귀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소통과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이 국정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재명 정부는 일하는 청와대,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 세계가 찾는 외교·안보 중심 국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복귀는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라는 상징적 선언이다.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의 문을 다시 연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방과 변화가 뒤따라야 그 복귀의 의미가 완성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