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연간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2월 29일 오후 1시 3분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올해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 7년 만의 새 기록…세계 6번째 7,000억 달러 달성국
이번 성과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이룬 쾌거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7,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
특히 6,000억 달러는 7번째로 달성했지만, 7,000억 달러는 한 단계 앞선 6번째로 달성, 한국 수출의 성장 속도가 글로벌 주요국보다 빠름을 입증했다.
정부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경기 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과 기업이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며, 이번 성과를 **‘국민의 저력으로 이룬 수출경제의 재도약’**으로 평가했다.
■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과 일자리의 버팀목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 회복과 대미 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환경이 개선되며, 6월부터는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내수 부진 상황에서도 수출이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을 견인했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를 통해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반도체·자동차·바이오·K-콘텐츠 등 ‘수출 4대 축’ 견인
올해 수출 성장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산업 구조의 질적 성장을 동반했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 등 주력 제조업의 견고한 회복세, K-푸드, K-뷰티 등 소비재 산업의 약진, 전기기기, AI 부품 등 첨단 유망 품목의 신성장동력화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수출 시장도 미·중 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EU·중남미 등으로 다변화되며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구축했다.
중소기업의 활약도 돋보였다. 9월 기준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과 기업 수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외국인직접투자 350억 달러 돌파…역대 최고치 경신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025년 경제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했다.
상반기 일시적 부진(-14.6%)에도 불구하고, APEC 정상회의 계기 투자유치 확대와 첨단산업 중심의 유입이 활발해지며 350억 달러를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대폭 유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혁신에도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 정부 “2026년에도 수출·투자 성장세 이어간다”
정부는 내년에도 제조혁신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2년 연속 7,000억 달러 수출 및 350억 달러 이상 외국인투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무역 구조 혁신, 지방 중심의 투자 인센티브 확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출이 한국 경제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재확인된 순간이며,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만든 성취다. 앞으로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출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