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가 2025년의 마지막 금요일 밤을 사랑으로 물들였다. 서현진은 아이 아빠 장률을 사랑하기로 결심했고, 유재명은 윤세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선택했다. 상실을 딛고 ‘러브 미’로 나아간 인물들의 인생은 그 자체로 축제 같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3·4회에서는 서준경(서현진), 서진호(유재명), 서준서(이시우) 가족이 각자의 슬픔을 품은 채 다시 삶으로 걸어 나오는 현재가 담겼다. 오해와 상처로 멀어졌던 가족의 간격도 서서히 좁혀졌다.
서로를 향한 원망과 죄책감, ‘나만 더 외롭다’는 투정에서 한 발짝 물러난 이들은 이제 식탁에 마주 앉아 건강식 대신 매운 음식을 먹으며 웃는다. 버티기만 하던 하루에도 누군가의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준경과 주도현(장률)은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하며 짧은 동거에 들어갔다. 이사 일정이 꼬이며 도현이 함께 지내게 됐다는 후배를 오해한 준경의 제안으로 시작된 동거는, 컴컴하던 집을 요리 냄새와 생활의 온기로 채워갔다. 두 켤레의 신발, 두 개의 칫솔이 놓인 공간에서 준경은 오랜만에 ‘잘 자고 잘 웃는 자신’을 되찾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현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준경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결국 준경은 먼저 도현을 불러 이야기를 들었고, 스무 살에 헤어진 연인이 아이를 낳아 독일로 떠났다는 그의 과거와 14년 만에 연락이 닿은 아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준경은 이미 자신이 더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두 사람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준서는 더 이상 ‘구제불능’으로 남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곁에는 늘 조용히 응원하던 지혜온(다현)이 있었다. 혜온은 준서의 연락에 립글로스를 바르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멋지다고 말해주는 인물이다. 아직 마음을 모르는 준서가 곁을 돌아볼 날을 기다리게 만드는 서사였다.
제주로 패키지 여행을 떠난 진호는 낯선 자신과 마주했다. 가이드 진자영(윤세아)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진호의 상실을 조용히 알아봤다. 같은 아픔을 겪은 자영은 “아직 인생의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말해줄 수 있었다.
함께 웃고 춤추던 밤 이후, 진호는 자영의 공간에서 자신이 그려진 그림을 발견한다. 긴 대화 끝에 건네진 “자고 갈래요?”라는 제안. 망설이다 돌아와 “진짜 자고 가도 되나요?”라고 묻는 진호의 선택은, 이제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용기였다. 여행길에서 환영처럼 만난 아내 미란(장혜진)의 부탁처럼, 진호는 진심으로 행복해질 준비를 시작했다.
‘러브 미’는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러브 미’는 사랑보다 먼저 삶을 회복시키는 드라마다. 상처를 안고도 다시 선택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자기 인생을 사랑할 용기를 남겼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