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청소년들과 함께 제주의 미래 산업 비전을 공유하며 “제주의 다음 세대가 에너지와 우주산업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오 지사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를 방문해 1·2학년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제주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지난해 표선고, 한림공고, 한국국제학교(KIS)에 이어 올해 제주중앙고, 중문고, 남원중에 이은 일곱 번째 청소년 특강이다.
오 지사는 “서귀포산업과학고는 대한민국에서 태평양에 가장 가까운 학교”라며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미주로 이어지는 첫 관문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학생 복지정책으로 ▲학교급식비 인상 ▲청소년 버스요금 무료화 ▲학교안전경찰관 배치 등을 소개하며, 청소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제주도의 핵심 비전인 ‘2035 탄소중립 제주’ 계획을 설명하며 “제주는 2050년 국가 목표보다 15년 앞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는 기후위기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7기가와트까지 확대하고, 연간 6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귀포산업과학고를 에너지 분야 제주형 협약고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풍력발전 선도기업과 연계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한림공고를 항공우주 특성화고로 발전시킨 사례처럼, 산업 변화에 맞춘 교육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또한 민간 우주발사체 개발, 하원테크노캠퍼스의 위성 지상서비스 구축 사업 등 우주산업 육성 계획을 제시하며 “제주가 우주산업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특구 추진과 관련해서는 “가파도에서 재생에너지 분산그리드 시스템을 실험한 뒤 이를 제주 전역으로 확산하겠다”며 “화북2지구 5,500세대는 ‘그린에너지시티’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기차 충·방전(V2G) 시스템을 소개하며 “전기가 쌀 때 충전하고 비쌀 때 판매할 수 있는 프로슈머 시대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영훈 지사는 강연을 마치며 “제주는 이제 재생에너지와 우주과학 기술로 먹고사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서귀포산업과학고가 과거 1차 산업을 이끌었듯, 미래에는 에너지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무대는 제주를 넘어 아시아, 그리고 우주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소년이 곧 미래’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자리였다. 오영훈 지사의 메시지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제주의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자는 초대장이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