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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제주도, 첫 ‘고령자복지주택’ 개소…집과 돌봄을 한 공간에

‘제주아라’ 입주식 개최…무주택 어르신 주거·돌봄 동시 해결

 

제주특별자치도가 무주택 어르신들의 주거 안정과 돌봄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을 선보였다.
공공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결합한 **제주 첫 ‘고령자복지주택’**이 24일 입주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 집과 돌봄을 한 공간에…제주 첫 ‘고령자복지주택’ 본격 운영

제주아라 고령자복지주택’은 기존 제주아라LH아파트(영구임대 696세대) 내 유휴 부지에 24세대를 증축해 조성된 복합형 임대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사업비 114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으며, 2020년 국토교통부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착공, 2025년 7월 준공을 거쳐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입주 대상은 65세 이상 무주택 저소득 고령자로,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책정돼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 공유형 주거+복지시설 결합…‘노년의 삶’ 품은 공간

연면적 1,971㎡,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이 주택은 주거와 복지 기능을 층별로 구분한 복합형 구조를 갖췄다.

  • 3~6층(24세대):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으로, 한 층에 6세대가 거실·주방을 함께 사용하는 ‘셰어형’ 구조로 설계됐다.

  • 지하1층~2층: 노인복지시설로, 다목적실·경로식당·경로당 등을 갖추고 전문 위탁기관이 운영한다.
    입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해 건강관리·문화여가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 어르신 안전 위한 ‘무장애 설계’…감지센서·안심시설 강화

주택 내부에는 어르신 안전을 위한 **‘무장애(Barrier-Free) 설계’**가 적용됐다.
미닫이 욕실문, 안전 손잡이, 충격 완화 바닥재, 동작 감지 안심센서, 비상연락장치 등 일상생활 속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가 전 세대에 설치됐다.

 

■ “돌봄이 있는 주거, 제주가 시작합니다”

입주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정만 LH제주본부장, 제주도의회 의원 및 입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웃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주거공동체 모델이 제주에서 처음 실현됐다”며 “통합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업이 민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청년·신혼부부·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사 오길 잘했어요”…입주 어르신들 ‘만족’

입주민 김희복(77) 어르신은 “이사 후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도 잘 온다”며 “창밖으로 한라산이 보여서 매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지사는 현장을 둘러보며 “입주민들이 함께 쉴 수 있도록 공용거실에 소파나 TV 등 편의시설을 추가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 2026년까지 7,000호 공공주택 공급 목표

제주도는 2026년까지 총 7,000호의 공공주택 공급을 목표로, 현재까지 4,417세대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만 해도 ▲법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화북 고령자복지주택 ▲서귀동 고령자복지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특화형 공공임대주택이 잇따라 추진됐다.

 

제주도는 향후에도 지역 여건과 수요자 특성을 반영한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주거복지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아라 고령자복지주택’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돌봄이 함께하는 공동체형 복지주택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제주에서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은퇴 이후의 삶’을 새롭게 정의하는 전국적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