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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남도,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본격화…유네스코 등재 추진

도, 민관협력 강화·세계자연유산 등재·1200억원 규모 예타 통과 집중

 

충청남도가 전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생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충남도는 민관 협력 강화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규모 국가사업 추진을 통해 가로림만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 “국가 1호 해양생태공원…전국 대표 모델로 키운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가로림만 주요 추진계획으로 ▲민관협력 체계 구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1,200억 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재도전을 제시했다.

 

전 국장은 “가로림만은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 지정 이후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도 충남의 핵심 전략으로 언급될 만큼 정부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충청권은 물론 전 국민이 찾는 해양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주민·전문가·국제기구 협력…민관 거버넌스 강화

충남도는 우선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식 다주체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추진의 기반을 다진다.
아울러 비영리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생태 보전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WWF와는 내년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폐염전 활용 생태 복원, 해양생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해 가로림만을 세계적 해양생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202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도전

가로림만의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본격 추진된다.
도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로림만을 포함한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했으며, 특히 가로림만은 경기만 남부까지 세계자연유산 범위를 확장하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등재가 성사될 경우, 가로림만은 국내 최초 국가해양생태공원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해양생태 관광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 1,200억 원 규모 예타 재도전…차별화 전략 마련

충남도는 가로림만 보전과 활용을 위한 1,200억 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에도 다시 도전한다.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국가사업으로서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이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4월 연구용역에 착수해 해양생태 복원의 필요성과 정책성·경제성 논리를 강화해왔다.
주요 전략은 해역과 연안을 아우르는 해양공간·생물다양성 보전, 점박이물범 바다교실, 갯벌생태학당 등 체험·교육 중심 프로그램 확대 등이다.

 

■ 갯벌생태길·생태마을 연계…체류형 생태관광 구축

충남도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가로림만의 활용도를 높인다.
가로림만 둘레를 잇는 갯벌생태길 조성, 전국 최초 갯벌 생태마을인 중왕·왕산마을과의 연계를 통해 체류형 해양생태 관광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상욱 국장은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 지정을 계기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가로림만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해양생태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생물다양성 전국 최고 수준”…보전 가치 재확인

한편,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해양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로림만은 단순한 자연자원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이다.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국가해양생태공원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충남도의 선택이 전국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