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목)

  • 맑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6.0℃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4.2℃
  • 구름조금광주 3.5℃
  • 맑음부산 5.4℃
  • 흐림고창 1.8℃
  • 제주 7.9℃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0.8℃
  • 맑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경제

산업부, ‘K-화학 로드맵 2030’ 공개…AI 기반 지능형 공정 전환 가속화

수요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등 130개 기관 참여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 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을 발표하고, 산·학·연·지자체가 참여하는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1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산업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범용 중심의 기존 화학소재 산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Specialty)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화학산업, 범용에서 고부가로…산업 패러다임 전환 시급”

산업부는 세계 화학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범용 제품 중심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동안 소재별로 분절돼 있던 R&D를 통합하고, 반도체·미래차 등 수요산업과 연계한 밸류체인형(원료–소재–응용–수요) ‘원팀(One-Team)’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부는 전날 열린 석유화학업계 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을 R&D 지원의 최우선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 ‘K-화학 로드맵 2030’…2030년 글로벌 4위로 도약

이번 로드맵은 한국 화학산업이 현재 글로벌 5위에서 2030년 4위로 도약하기 위한 실행전략을 담고 있다.
핵심 추진 축은 ▲고부가 전환 ▲친환경 전환 ▲글로벌 규제 대응 강화 등 3대 방향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R&D 고도화와 인프라 혁신을 병행해 핵심소재 기술과 차세대 공정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 AI 기반 M·AX 기술 확산…‘지능형 공정 혁신’ 추진

정부는 AI(AI×Materials, 일명 M·AX) 기술을 화학산업 전반에 확산시켜 소재 설계부터 제조 공정까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AI+자동화 기반 자율 실험체계를 구축해 신소재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원료 투입–중합–분리–가공 등 전 공정에 AI를 접목해 실시간 공정 제어 및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지능형 공정’ 기술은 향후 한국형 AI소재 플랫폼 구축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 217개 핵심기술 도출…대형 R&D 프로젝트로 추진

이번 로드맵 수립에는 국내 화학 분야 전문가 80여 명이 6개월간 참여해 기술 분석과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시장성과 기술 성숙도를 고려한 217개 핵심 요소기술이 도출됐다.

 

이 기술들은 ▲단기 상용화형 ▲중장기 R&D형 ▲공정혁신형 ▲기반기술형 등 4개 유형으로 분류해 맞춤형 지원전략이 마련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로드맵을 토대로 2025년 1분기 대형 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9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가동

같은 날 공식 출범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는 원료부터 소재·응용·수요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협력 네트워크로, 로드맵 실행의 ‘사령탑이자 엔진’ 역할을 맡는다.

 

향후 반도체·미래차 등 9개 산업 분야별로 9대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수요기업이 제시한 구체적인 성능요건을 기반으로, 관련 중소·중견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 “K-화학의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석유화학기업들이 이미 사업재편안을 제출했고, 산업부 역시 정책적 지원을 총력 추진 중”이라며 “이번 로드맵은 위기에 놓인 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부는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와 제도적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K-화학의 미래는 더 이상 원료나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과 ‘데이터’에 달려 있다. 산업부의 이번 로드맵이 화학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