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2일 오전, 대한노인회 임원과 전국 지회장 등 어르신 18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이 걸어온 길, 우리가 이어갈 길’**을 주제로, 광복 이후 한국전쟁과 산업화·민주화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어르신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고,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해 온 대한노인회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르신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이 최빈국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국으로,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르신들의 헌신과 인내였다”며 “경제·정치·문화 전반의 성취는 모두 여러분의 노고 위에 세워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 초고령사회 진입…“노인 정책은 전 세대를 위한 준비”
이 대통령은 또 “2025년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며 “어르신 정책은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전국 확대 시행, 기초연금 인상,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주요 노인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인 복지는 더욱 촘촘히 하면서,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 전체의 자산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대전환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 대한노인회 “연대와 평화의 정신, 미래로 잇자”
참석자 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은 “대통령께서 늘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곁에서 국정을 이끌어 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또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며, ‘유엔의 날(UN 데이)’의 공휴일 재지정을 건의했다. 그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준 국제사회의 연대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함께 기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노인 1천만 시대, 제도 변화 필요”
이석현 대한노인회 상임부회장은 “노인 인구가 1천만 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과거 350만 명 수준을 전제로 한 제도와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노인회 역할 강화와 조직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자유 발언 시간에는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이 국민의례 영상에 대한민국의 시대 변화와 발전상을 더 충실히 담아달라고 건의했고, 김상혁 서울 은평구지회장은 경로당 식사도우미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 동짓날 의미 더한 오찬
동짓날에 열린 이날 오찬에는 어르신들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팥죽을 포함한 정성스러운 한식이 제공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초고령사회는 위기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어르신을 예우하는 사회는 결국 모두가 존중받는 미래로 나아간다. 이날 청와대의 오찬은 그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