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세계적인 이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을 초청해 게임과 문화, 미래 세대의 진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김 총리는 지난 18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제7차 K-토론나라’**를 열고, ‘총리의 인터뷰’ 형식으로 이상혁 선수와 일문일답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 토론 방식에서 벗어나, 총리가 직접 질문하고 선수가 경험과 생각을 풀어내는 대화형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 “이스포츠 GOAT”…경험으로 풀어낸 정상의 무게
이상혁 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초대 금메달과 월드챔피언십(월즈)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자리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했다.
김 총리는 대담의 시작에서 ‘문화국가’에 대한 화두를 꺼내며 “K-게임이 한국 문화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고, 첫 질문으로 최근 월즈 우승 소회를 물었다.
이에 이상혁 선수는 “월즈 우승은 모든 프로게이머의 꿈”이라며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진로 선택의 고민…부모와 자녀 사이의 현실적 대화
이어진 질문에서는 프로게이머라는 진로를 선택하며 겪었던 고민과, 같은 길을 꿈꾸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선수는 “저 역시 학업과 수입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게임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다만 가족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밝히며, “부모가 된다면 자녀가 왜 그 길을 가고 싶은지 먼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 리더십·멘탈 관리…“결과보다 과정에 집중”
김 총리는 이스포츠 정상에 설 수 있었던 비결과 팀을 이끄는 리더십, 극한 상황에서의 멘탈 관리 방법을 차례로 물었다.
이상혁 선수는 자신의 강점으로 열정과 집요함을 꼽으며 “어릴 때부터 더 잘할 방법을 고민하고 전략을 연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리더는 아니지만 팀원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며 “신뢰를 주는 행동이 리더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멘탈 관리와 관련해서는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길 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독서와 게임, 그리고 K-게임의 미래
두 사람은 독서라는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상혁 선수는 “프로 생활 중반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며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게임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게임 정책과 산업에 대한 질문에는 “게임이 이제 국가 핵심 산업으로 인정받고 인식도 좋아졌다”면서 “양산형을 넘어 이용자에게 영감을 주는 게임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팬이 곧 목표”…감사로 마무리된 대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상혁 선수는 “팬들의 응원은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이자 목표”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총리는 “선수의 열정이 오래 이어지고, 가족과 팬들의 응원도 계속되길 바란다”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이스포츠는 이제 ‘경기’가 아니라 문화와 산업, 그리고 세대의 언어다. 이번 대담은 K-게임의 미래를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