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업도시로 알려졌던 부천시가 웹툰 산업을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 일환으로 부천을 방문해 웹툰 산업 관계자들과 만나 청년 인재 양성 및 산업 생태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 “웹툰은 상상력의 원천… 경기도가 함께 돕겠다”
김 지사는 “어릴 적 공포의 외인구단과 슬램덩크 같은 만화를 보며 상상력을 키웠다”며 “지금의 웹툰은 그때보다 더 큰 상상력의 원천이자, 부천의 자부심이 될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천시는 이미 문화콘텐츠 중심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경기도가 웹툰 산업에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웹툰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규모의 한계 △대형기업 중심의 입찰 구조 △단기성과 중심 제도 등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김 지사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을 뒷받침할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답했다.
■ 청년 인재가 산업의 핵심… ‘웹툰 청년 인턴십’ 성과 주목
이날 간담회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웹툰 기업 대표, 청년 작가 등 17명이 참석했다.
특히 참석자 중 10명은 경기도의 ‘웹툰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은 대학생 출신 인재와 참여기업 관계자였다.
‘웹툰 청년 인턴십’은 도내 웹툰 관련 학과 학생들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제작·기획 실무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61명의 대학생이 참여, 이 중 11명이 정식 채용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경기도는 인턴십 인건비를 지원하고, 웹툰 기업에는 우수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며 산업-교육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 부천, 한국 웹툰 산업의 중심 도시로
부천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이를 웹툰 산업까지 확장했다.
특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중심으로 만화·웹툰 창작 지원, 인력 양성,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대표 웹툰 도시로 자리 잡았다.
부천 상동에 위치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만화·웹툰 전문 공공기관으로, 기획·제작 지원부터 비즈니스 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곳에는 한국만화박물관, 만화비즈니스센터, 웹툰융합센터가 함께 자리해 있다.
특히 2023년 9월 준공된 웹툰융합센터는 총 594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웹툰 클러스터로, 현재 47개 팀이 입주해 창작과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센터는 웹툰 IP를 영상·게임·메타버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웹툰 기반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세계로 나아가는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시는 매년 가을,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를 개최하며 국내외 만화·웹툰 팬들과 소통한다.
이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창작자, 독자,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천의 웹툰 산업은 단순한 문화콘텐츠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공업도시에서 창의도시로’—웹툰을 매개로 한 부천의 도전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