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공동 산업단지 조성’ 제안에 대해 실무 협의 추진 의사를 밝히며,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산업협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번 논의는 양 지역이 단순 교류를 넘어 ‘신(新) 실크로드 경제권’ 공동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우즈벡 경제부총리 “공동 산업단지 조성하자”
1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고위급 대표단 접견 자리에서 잠시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경제부총리는 “경남과의 지방정부 협력이 매우 실질적”이라며, **“우즈베키스탄 내 경남 기업을 위한 공동 산업단지를 조성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어 “우주항공, 로봇산업, 인공지능(AI) 산업화, 단기 비자 협력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남도 “실무 협의 그룹 구성해 구체적 논의”
이에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공동 산업단지 조성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실무 그룹을 구성해 세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지사는 우즈벡 진출을 희망하는 경남 기업과 선호 업종을 중심으로 기초조사를 선행한 뒤 실무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제조업·방산·조선 산업이 집적된 경남과 성장 잠재력이 큰 중앙아시아가 힘을 합친다면 양측 모두에게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 고속철도·로봇·AI 등 ‘경제 실무 협력’ 논의
이번 회담은 지난 9월 타슈켄트에서 열린 첫 만남에 이은 두 번째 공식 교류로, 양측은 ▲고속철도 기술협력 ▲공동 산업단지 조성 ▲AI 및 로봇 산업 협업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박 지사는 특히 현대로템 고속철도의 우즈벡 수출 출항식을 언급하며 “철도 기술 교류와 안정적인 차량 지원을 위해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경남–우즈벡 협력, 2024년 첫 우호협정 이후 ‘확대’
경남과 우즈베키스탄 간 교류는 지난 3월 알리쉐르 아브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벡 대사의 경남 방문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9월 박완수 지사가 타슈켄트주를 방문해 조이르 미르자예프 주지사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 중앙아시아 지방정부와의 첫 공식 협정을 맺었다.
이날 호자예프 경제부총리의 방문은 그 후속 조치로, 지난 10월 베크조드 무사예프 대외노동청장의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에 이은 두 번째 고위급 방문이다.
■ 산업단지·철도·가전산업 현장 시찰
대표단은 도청 접견 후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를 방문해 경남 산업단지의 현황과 발전 모델을 청취하고, 이어서 현대로템 고속철도 초도편성 출항식에 참석했다.
이번 출항은 42량(6편성) 공급 계약 체결 1년 만의 첫 수출 성과로, 양국의 산업협력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후 대표단은 LG전자 창원사업장을 둘러보며 경남의 첨단 가전 기술력을 확인했으며, 경상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 주관 환영 만찬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와 우즈베키스탄의 협력 강화는 단순한 외교 방문을 넘어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확보라는 실질적 의미를 가진다. 공동 산업단지가 현실화될 경우, 경남 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AI·철도·방산 분야의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