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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농촌진흥청 개발 쌀 ‘주향미’, 프리미엄 소주 원료로 산업화 본격화

증류주에 최적화된 품질…향·맛·가공 적성 모두 ‘합격’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증류주 전용 쌀 품종 ‘주향미(酒香米)’**가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국산 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전통주 산업 활성화의 연결 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2024년에 육성한 ‘주향미’는 증류용에 특화된 벼 품종으로, 찰기가 적고 알칼리붕괴도가 낮아 가공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증류 과정에서 에스테르 계열 향기 성분이 풍부하게 생성돼 바나나·사과·장미를 연상시키는 과일·꽃 향을 구현하며, 관능 평가에서도 향과 맛, 종합 선호도 모두 기존 품종을 앞섰다.

 

하이트진로는 강원도 홍천곡산영농조합법인과 ‘주향미’ 생산단지 조성 및 원료곡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헥타르(ha) 규모에서 약 14톤의 ‘주향미’를 생산했다. 수확된 원료는 고급(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생육 단계별 현장 기술 지원을 통해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홍천곡산영농조합 미곡종합처리장(RPC)**과 협력해 원료곡 도정 및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정부·지역·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형 원료곡 산업화 모델’**을 완성해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증류주용 쌀 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재배 기술을 정착시켜 국산 햅쌀의 증류주 시장 활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주향미’ 종자는 **국립식량과학원 경지이용작물과(055-350-1164)**를 통해 연구용 및 기업체 계약재배 농가에 한정해 소량 보급되고 있다.

 

정병우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부장은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양조용 쌀’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시도”라며, “‘주향미’는 국산 쌀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농가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성공적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장 중심의 실용 기술 개발과 민간 협업을 강화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주향미’는 단순한 품종이 아니라, 전통주 산업의 새 길을 여는 ‘향기로운 혁신’이다. 쌀 한 톨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한국 술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시대가 왔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