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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1,044만 명 다녀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내년 ‘천만의 정원’으로 확장

오 시장, '보는 즐거움을 넘어 치유와 힐링의 기능 더해, 정원도시 서울 가치 높일 것'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 축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올해 1,044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텐밀리언 셀러’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는 내년 박람회를 **‘천만의 정원’**이라는 부제로 한 단계 확장해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 서울숲·매헌시민의숲까지…역대 최대 20만 평 규모

내년 박람회는 2025년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총 180일간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다. 이는 올해보다 15일 길어진 역대 최장 운영 기간으로,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한 달간은 매헌시민의숲에서도 ‘참여와 치유의 정원축제’가 함께 진행된다.

 

행사장은 총 20만 평(서울숲 14.5만 평 + 매헌시민의숲 5.4만 평) 규모로, 봄·여름·가을을 잇는 계절별 정원 경관이 연출된다. 특히 성수동·한강·중랑천·양재천 등 인근 도심과 수변 공간까지 연계해 서울 전역이 하나의 ‘정원 네트워크’로 확장될 전망이다.

 

■ “도심형 정원 페스티벌의 진화”…서울숲 중심으로 확장

서울시는 내년 박람회를 ‘도심 속 정원의 연결과 확장’을 핵심 콘셉트로 기획했다. 메인 행사장인 서울숲은 자연 생태를 최대한 살린 생명 중심형 정원으로 조성된다. 인공 구조물 대신 자연 소재를 활용하고, 폐목재 등 순환자원을 재활용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형 정원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K-컬처 콘텐츠와 예술적 스토리를 결합한 **‘예술정원’**을 선보여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연 2천만 명 시대)**에게 ‘서울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정원 명소’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 서울숲 6대 테마정원…‘보는 즐거움에서 머무는 힐링으로’

서울숲은 **‘서울, 그린 컬처(Seoul, Green Culture)’**를 주제로 6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된다.

  • 페스타가든: 진입부와 중앙광장에 정원산업전·초청작가정원 등 축제 중심 공간

  • 패밀리가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문화·체험형 정원

  • 에코가든: 언덕길을 따라 생태체험과 힐링이 공존하는 자연정원

  • 감성가든: 물가에서의 휴식을 담은 감성 테마 정원

  • 리버뷰가든: 한강과 중랑천 조망이 가능한 수변 정원

  • 트렌디가든: 골목과 자투리땅을 활용한 도심 속 작은 정원

이와 함께 정원 도슨트 프로그램가드닝 체험관, 서울문화재단의 거리공연 ‘서울스테이지’, 시민 참여형 공연 ‘구석구석라이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상설화해 박람회의 품격을 높인다.

 

■ 매헌시민의숲 40주년 기념 ‘가을 정원축제’

10월에는 ‘매헌시민의숲’에서 가을 정원 특별축제가 열린다. 1986년 개원한 매헌시민의숲은 내년으로 40주년을 맞으며, 서울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공원으로 상징성이 크다. 서울시는 이곳을 서초문화예술공원·양재천·여의천과 연계해 서초·강남권의 정원 네트워크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작가정원 국제공모’로 글로벌 참여 확대

내년 행사에는 국제작가정원 공모전이 도입돼 세계 각국의 조경가들이 서울의 정원문화 확산에 참여한다. 공모 안내는 4일부터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작품 접수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 올해 박람회, 165일간 1,044만 명 방문 ‘대기록’

올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정원박람회는 111개 정원, 12만 평 규모로 운영됐다. 10일 만에 111만 명, 72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하며 폭염 속에서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 요청에 따라 13일간 연장 운영되기도 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컸다. 주변 상권 매출은 전년 대비 238% 증가, ‘정원마켓’ 총 매출은 21억 5천만 원을 기록했다.

 

■ 오세훈 시장 “서울을 세계인이 찾는 정원도시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1천만 명 이상이 찾은 올해 박람회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정원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치유와 힐링의 기능을 더한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품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도시의 감성과 문화를 품은 ‘삶의 무대’가 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올해 ‘텐밀리언 셀러’를 넘어 내년엔 ‘글로벌 그린 페스티벌’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