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가 세계적인 생태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산시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서산버드랜드 일원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가 이틀간 1만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 “한국의 둥지 천수만, 세계의 둥지 서산에 틀다”
올해 박람회는 ‘한국의 둥지 천수만, 세계의 둥지 서산에 틀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10월 31일 환영 만찬으로 막을 올린 뒤 본행사가 열린 11월 1일에는 서산버드랜드 개관 이래 하루 최다 관람객인 5,253명이 다녀가는 기록을 세웠다.
행사에는 중국, 일본, 미국, 에콰도르 등 18개국 45개 조류 관련 기관·단체의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했다. 각국의 참가단은 자국의 조류 탐조 관광, 생태보전 활동, 광학장비 등을 소개하는 다채로운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조류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생태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 국제행사로 거듭난 ‘조류와 인간의 축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생태전시회를 넘어 국제 교류와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생태문화 축제로 발전했다. 시민 통역 서포터즈와 한서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이 통역 자원봉사에 참여해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고, 국내외 조류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류 탐조 및 환경보호 세미나는 한·영 동시통역을 지원해 일반 관람객의 참여 열기를 더했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인간과 야생조류의 공존’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새알’을 중심으로 인간과 조류의 조화를 표현했으며, 공연이 끝날 무렵 서산버드랜드의 상징인 황새 한 쌍이 실제 하늘로 비상하는 장면이 연출돼 현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 철새기행전·그림대회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인기’
서산버드랜드의 대표 행사인 철새기행전도 함께 진행됐다. 철새 탐조 체험, 생태그림그리기 대회, 조류 사진전, 버드아트 전시, 야외 공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38개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쉬는 도시 서산”
이완섭 서산시장은 “천수만은 전 세계 흑두루미의 70% 이상이 찾는 생명의 터전으로, 서산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관광의 모범 도시”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생태보전과 탐조 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앤드류 세바스찬(Asian Bird Fair 공동대표)은 “이번 제14회 박람회는 역대 최고 수준의 행사였다”며 “완벽한 개최를 위해 헌신한 서산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극찬했다.
천수만의 철새가 그린 하늘의 곡선은 단순한 생태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도시의 철학을 상징한다. 서산이 만들어낸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관광 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 도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값진 무대였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