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의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섬진강의 전통 어업이 가진 생태적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 중심의 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결과로 평가된다.

■ 국내 어업 최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FAO서 인증서 수여

광양시는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서 수여식’**에서 ‘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공식 인증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식에는 정인화 광양시장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 하동군, 남해군, 울진군 등 기존 등재 지역 대표단과 FAO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FAO 부사무총장 **고드프리 마그웬지(Godfrey Magwenzi)**가 직접 인증서를 전달했으며, 참석자들은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지역 공동체의 협력과 생태적 조화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전통어업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 “자연과 인간의 공존”…섬진강 재첩어업, 세계적 주목

광양시는 FAO 행사 기간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전시회에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역사, 전통 어구, 생태적 가치 등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매실청, 매실캔디, 김부각 등 광양의 대표 특산품을 함께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청정 자연이 만든 고품질 지역 브랜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 FAO와 협력 강화…지속 가능한 어촌 공동체 모델 제시

광양시 대표단은 수여식 전날인 10월 30일 FAO 사무국장 카베 자헤디(Kaveh Zahedi) 등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와 만나, 섬진강 유역의 생태환경 보전과 전통어업 관리 정책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광양시는 FAO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며, 지속 가능한 재첩 자원 관리와 ESG 기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어업 생태계 보전과 지역 주민의 삶이 조화되는 세계적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 만든 유산”…정인화 시장 소감

정인화 광양시장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수백 년간 이어온 지역민의 지혜와 자연이 빚어낸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전통 어업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어촌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 유산 도시 간 교류 확대…국제도시 외교도 박차

광양시는 이번 FAO 인증을 계기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지역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 홍보 강화에 나선다. 또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전통 계승을 위해 재첩자원 관리 시범학교 운영, 기술 전승 프로그램, 차세대 어업인 양성사업 등 후속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광양시 대표단은 FAO 일정을 마친 뒤 캐나다 밴쿠버 랭리타운십을 방문해 국제우호도시 협약 체결을 추진하며, 해외 교류 확대에도 나섰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단순한 어업문화의 인정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지역 모델의 승인이자 미래 어촌의 방향을 제시한 쾌거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