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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삼성·SK·현대차·네이버 총집결…한국형 AI 생태계 본격 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31일 오후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한민국 AI 생태계 혁신 및 글로벌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함께 참석해 한국형 AI 산업 전략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 “대한민국, 아태 AI 수도로 도약”…이재명 대통령의 비전 제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I 3대 강국, AI 기본사회라는 국가 비전 아래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협력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와 삼성, SK 등 한국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은 글로벌 기술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현대차·네이버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제조·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젠슨 황 “한국은 아시아 AI 허브”…엔비디아, 협력 확대 약속

젠슨 황 CEO는 “한국은 이미 글로벌 AI 선도국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며 “AI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제조·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통한 미래를 한국과 함께 만들어가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 26만 장 GPU 확보…‘대한민국 AI 고속도로’ 본격 가동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내 AI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26만 장 규모의 GPU 확보 계획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기술협력 및 인적 교류를 기반으로 한 경제·사회 전반의 AI 대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엔비디아·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AI 기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피지컬AI는 자율주행, 로봇 등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제조·AI 모델 역량이 결합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 현대차·엔비디아 30억 달러 공동투자…AI 제조혁신 본격화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AI 분야에 총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단순 GPU 확충을 넘어 차량 제조기술에 AI를 결합해 자율주행차,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엔비디아의 글로벌 협력망 안에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와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아시아 및 중동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SK도 AI 반도체 협력 강화…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삼성과 SK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반도체 공정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피지컬AI 기술을 반도체 제조 현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SK는 제조 AI 특화 플랫폼을 개발해 스타트업에 개방하고, 대통령에게 ‘제조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지원을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측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확대 및 파운드리 협력 강화 등 반도체 분야 파트너십도 심화하기로 했다.

 

■ AI 인재·스타트업·슈퍼컴퓨터까지…AI 생태계 전방위 확대

정부와 산·학·연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AI 인재 육성과 스타트업 지원 정책도 병행해 산업 전반의 혁신 생태계를 촘촘히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AI 기업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정부는 실용 외교와 전폭적 정책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 아태 AI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I는 미래 산업의 뼈대이자 국가 경쟁력의 척도다. 이번 엔비디아 회동은 한국이 ‘AI 기술 수입국’에서 ‘AI 생태계 주도국’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