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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나주, 도시재생과 역사문화의 만남…‘태극기거리 축제’ 열기 후끈

나주학생독립운동 정신 되새기며 함께한 자긍심의 장

 

전라남도 나주시가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제4회 나주시 태극기거리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30일 옛 나주역 광장 일원에서 **‘태극기–나주역사(驛舍) 기억을 잇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시민과 지역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여해 역사의 뜻을 함께 나눴다.

 

■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 거리로 이어지다

축제는 1929년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시민과 학생이 함께 나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행사가 열린 죽림동 일대는 당시 일본인 학생의 부당한 행위에 항거한 나주 학생들의 외침이 시작된 장소로, 이 항일운동은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확산하며 전국적인 저항의 불길을 일으킨 상징적 현장이다.

 

■ 도시재생과 역사문화의 결합

나주시는 이번 축제를 단순한 기념행사로 그치지 않고,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된 역사문화형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죽림동 일대는 근대 산업시설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현재 근대역사기념관1·2, 문화예술소통창작소, 댕기머리 게스트하우스, 그린빌리지, 청춘 스트리트몰, 주차장 확충 등 다양한 재생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특히 신설될 근대역사기념관2에는 태극기 전시관이 함께 조성돼,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 시민과 관광객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 시민이 함께한 축제의 장

이날 행사에는 태극기 거리 퍼레이드, 학생운동 재현 뮤지컬, 청소년 문화광장, 희망음악회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또한 ▲댕기머리 만들기 체험 ▲태극기 퍼즐 맞추기 ▲태극기 한반도 만들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태극기 체험존과 전시공간이 마련돼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태극기를 만들며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됐다.

 

■ “선열들의 정신을 오늘의 나주 정신으로”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학생항일운동의 현장인 옛 나주역 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해 더욱 뜻깊다”며 “선열들의 정의와 용기, 그리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오늘의 나주 정신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태극기거리 축제’는 과거의 항일정신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재생과 문화융합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사를 현재의 문화로 되살려내는 나주시의 시도는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