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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캐 ‘안보·국방 공동성명’ 채택…잠수함·방산 협력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캐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국방 공동성명에 합의하고,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31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소인수 회담, 단독 회담, 그리고 확대 오찬 회담으로 이어졌으며,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5개월 만의 상호 방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APEC과 G7 의장국으로서 긴밀한 협력”

양 정상은 각각 APEC과 G7 의장국으로서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두 정상은 **‘안보·국방 공동성명’**을 통해 국방 기술 협력과 안보 네트워크를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공유하는 전략적 이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안보·국방 분야 협력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 역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캐나다와 한국의 협력은 더 긴밀해져야 한다”고 화답했다.

 

■ “한국의 잠수함 기술, 세계 최고 수준”

회담에서는 방위산업 협력 강화 논의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수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예비 후보로 선정됐다”며 “한국이 캐나다의 방위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의 잠수함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거제 조선소 시찰을 통해 그 수준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양 정상은 잠수함을 포함한 방산 분야 공동 발전 가능성에 공감하며, 양국 방위산업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 “FTA 10년, 교역 2배…경제협력 새 장 연다”

경제 분야 협의에서도 구체적 성과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2015년 한·캐 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 규모가 86억 달러에서 172억 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며 “이번 회담이 경제협력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도 “캐나다의 경제 파트너십 다변화 전략에서 한국은 인·태지역의 핵심 관문”이라며 “핵심광물, 소형모듈원자로(SMR), LNG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산 LNG가 처음으로 한국에 수출된 점을 언급하며, 양국 에너지 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

 

■ 문화·콘텐츠 교류 강화…“한-캐 상호문화 교류의 해”

문화 분야에서도 두 정상은 **2024~2025년 ‘한-캐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통해 국민 간 이해와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계 캐나다 감독인 매기 강이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양국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문화산업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조만간 체결될 ‘한-캐나다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은 양국 콘텐츠 산업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 제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민주주의 파트너로서 세계 평화에 공조”

회담을 마무리하며 양 정상은 “한반도 및 세계 평화, 안정,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예술적 안목이 높기로 알려진 카니 총리에게 한국의 전통미와 장인의 손길이 깃든 **‘백자 매화칠보문 이중투각호’**를 선물하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번 한·캐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안보-경제-문화’ 삼각축 협력의 구체적 실행 신호탄이었다. 특히 방위산업 협력과 에너지 동맹 강화는 한미, 한일 중심의 기존 외교 구조를 확장하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