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가 외국인 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 소통 행정’의 모범 구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구는 지난 29일 구청 7층 중구홀에서 ‘외국인주민 명예통장 웰컴데이(Welcome Day)’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주민 명예통장들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로서 이들의 소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 외국인 주민 9%… 서울에서 가장 ‘글로벌한 중구’
현재 중구의 전체 인구는 약 11만 8천 명으로, 이 중 외국인 주민은 약 1만 400여 명에 달한다. 서울 자치구 중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중구는 그만큼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중구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주민 명예통장’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우즈베키스탄, 캐나다, 프랑스 등 15개국 출신의 외국인 주민 42명이 선발돼, 지역 소식 전달과 생활정보 공유, 안정적 정착 지원 등 구와 외국인 주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 공연·소통·토론으로 하나된 웰컴데이
행사는 개그맨 나준경 씨의 사회로 유쾌하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릴레이 자기소개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친목을 다졌고, 명예통장의 역할을 이해하는 교육 영상도 시청했다.
필동 명예통장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허가람 씨가 속한 릴리뮤직스튜디오팀은 피아노·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고향’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구청장과의 글로벌 톡톡타임’**에서는 외국인 명예통장들이 생활 불편사항과 지역 참여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구정에 적극 반영해 함께 어울리는 중구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글로벌 소통창구의 역할을 잘 수행해 달라”고 격려했다.
■ 다문화 행정 선도하는 ‘글로벌 중구’
행사 현장에서는 중구의 역사와 생활정보를 주제로 한 OX 퀴즈도 진행돼 참가자들이 즐겁게 지역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명예통장들은 “구청의 관심 덕분에 진정한 중구의 일원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이웃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며 명예통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짐했다.
중구는 올해 1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외국인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또한 ▲다국어 소통 플랫폼 ‘글로벌 중구톡’(영어·중국어·러시아어·베트남어 지원) ▲생활안내책자 ‘중구 인 포켓’ 제작 ▲‘외국인지원 실무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사회 참여를 돕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웰컴데이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모든 주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명예통장 제도는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생활 속 포용행정’의 좋은 사례다. 중구의 시도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