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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8만 5천 명이 찾은 ‘양천가족 거리축제’…세대가 함께한 가을 축제 성료

 

가을의 정취가 물든 양천구 거리가 가족과 음악, 웃음으로 가득 찼다.
양천구는 지난 26일 열린 **‘제2회 양천가족 거리축제’**가 약 8만 5천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지난해보다 더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 왕복 6차선 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도심 속 축제 한마당

축제는 신정네거리역~신정1동 우체국 구간(900m), 왕복 6차선 도로를 통제해 진행됐다.
이날 신월로 일대는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 아이 손을 잡은 할머니, 단체복을 맞춰 입은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시민의 발걸음으로 가득 찬 거리는 그 자체로 ‘양천의 힘’”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500명 퍼레이드로 개막…‘함께 만드는 축제’의 의미

축제의 시작은 5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거리퍼레이드였다.
브라질 삼바 타악기 연주팀의 흥겨운 리듬과 깃발기수단을 선두로, 18개 동 주민들이 각자의 동을 상징하는 의상과 퍼포먼스로 행진했다.
“우리 동이 주인공”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며 주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축제의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 10개 테마존, 세대별 체험으로 즐거움 10배

올해는 축제 구간이 지난해보다 300m 확대된 900m로 넓어졌으며, △어린이를 위한 ‘키즈플레이존’ △도서와 작가가 함께한 ‘북페스티벌’ △청춘세대를 위한 ‘청춘로드’ △세대 공감의 ‘추억로드’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사랑로드’ 등 10개의 테마존이 운영됐다.

 

‘키즈플레이존’에서는 대형 젠가, 브릭아트, 부루마블 등이 아이들의 인기 체험으로 꼽혔고, ‘북페스티벌’에서는 작가 황선우·김혼비의 북토크가 열려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거리 한복판에서는 버스킹, 서커스 공연, 사일런트 디스코, 딱지왕 대회 등이 펼쳐져 웃음과 함성이 이어졌고, ‘가족사랑로드’에서는 캐리커처 그리기로 가족이 함께 추억을 남겼다.

 

■ 오정해·이광수의 국악 무대, 장윤정·라포엠의 피날레

메인 무대에서는 국악인 오정해와 사물놀이 창시자 이광수 명인의 전통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가수 박군·나태주가 MC를 맡은 ‘태군 노래자랑’이 진행돼 시민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었다.

 

저녁 6시부터는 메인 콘서트 **‘헬로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장윤정·정동하·바다·박기영·라포엠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거리 곳곳을 메운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이 도심을 밝히며, 하루 종일 이어진 축제는 화려한 피날레로 마무리됐다.

 

■ 지난해보다 더 안전하게, 더 쾌적하게

양천구는 지난해 첫 축제에서 발생한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동선 재배치 ▲안전요원 330명 투입 ▲먹거리존 취식공간 2배 확대 등 세심한 현장 운영으로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참여 시민들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며 높은 평가를 보냈다.

 

■ “전국이 찾는 가족축제 모델로 발전시킬 것”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올해 축제는 주민의 참여와 안전, 그리고 즐거움을 모두 담아냈다”며 “앞으로 양천가족 거리축제를 전국단위 가족축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천가족 거리축제’는 도로를 닫고 사람의 마음을 연 축제였다.
세대가 함께 웃고, 주민이 직접 만들며, 도시의 거리를 공동체의 무대로 바꾼 이 축제는 양천구를 넘어 ‘시민이 주인공인 도시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