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이 지난 24일 보성읍 열선루공원 일대에서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역사문화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첫날부터 2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보성의 가을 하늘 아래 열선루 일대는 뜨거운 열기와 감동으로 물들었다.
■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의 전선’ 정신을 되살리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축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라며 올린 장계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보성군은 장군의 결의가 담긴 역사적 공간인 ‘열선루’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함께 되새겼다.
■ 학술세미나부터 거리 퍼레이드까지 다채로운 행사
축제의 시작은 ‘이순신 역사문화 학술세미나’로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장계 작성의 배경과 보성 임진의병의 활약상이 집중 조명됐다. 전문가들은 “보성은 이순신 정신이 깊게 뿌리내린 의향(義鄕)”이라며 그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진행된 ‘장군님 오신다’ 시가지 퍼레이드에는 약 500명이 참여해 보성하나로마트에서 열선루까지 약 30분간 행진했다. 취타대, 해군본부 의장대, 수군통제사 행렬 등이 장군의 기개를 재현했으며, 지역 주민과 단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군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면모를 보여줬다.
■ ‘불멸의 결의’ 무대에 울려 퍼진 박수
열선루공원 주무대에서는 4,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해군본부 의장대의 퍼포먼스와 창작무대극 ‘이순신, 불멸의 결의’가 선보였다. LED 조명 의상과 영상이 어우러진 공연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가수 체리필터, 미란이, 나태주, 나영이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을 이어가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 보성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이번 열선루 축제 기간에는 ▲제2회 다청년페스티벌 ▲보성세계차박람회 ▲대한민국 차나무분재대전 ▲전라남도 우수분재대전 ▲국가유산야행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보성읍 전역이 문화의 향기로 가득 찼다.
정형철 축제 공동상임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장계가 쓰인 장소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보성군민의 자부심”이라며 “역사와 문화를 잇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열선루는 428년 전 불굴의 결의가 새겨진 곳”이라며 “앞으로 열선루를 남도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이자 보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보성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이순신 정신의 현대적 부활’이었다. 앞으로 이 전통이 지속된다면, 열선루는 보성의 자부심을 넘어 전국이 주목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