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월 23일 명동대성당을 찾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만나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의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정 장관께서 통일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평화로운 두 국가 체제를 언급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며 “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공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최종 목표로 하되, 현재 단계에서는 서로 공존하고 번영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장관은 “평화적 두 국가론의 핵심은 ‘평화적’이라는 단어에 있다”며 “남북한이 특수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류와 협력의 기반 위에서 사람과 자본,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는 시대가 오면 그것이 사실상의 통일”이라며, “법적·정치적 통일 이전에 실질적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주교는 “대화가 평화로 가는 첫 걸음인 만큼, 끊어진 남북 대화의 창구를 다시 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오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가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에 정 대주교는 “비록 소수의 북한 청년들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상징적인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동영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론’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발언이 아니라, 현실 속 평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실용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통일을 향한 길은 멀지만, 대화와 교류의 복원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