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밀 산업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밀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제2차 밀 산업육성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발표했다.
앞서 1차 계획(2021~2025)을 통해 밀 재배면적은 5.2천ha에서 9.1천ha로, 재배 농가는 약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생산 기반 확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품질 균일성 부족으로 수요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생산·유통·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 개선에 나선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수요자가 원하는 균일한 품질 확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재배면적 5만ha, 생산량 20만톤, 자급률 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는 ▲수요 기반 생산체계 구축 ▲고품질 유통 활성화 ▲소비-생산 선순환 구조 형성 등 3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생산 단계에서는 평가 기준을 단순 면적 중심에서 ‘1등급 밀 생산율’과 ‘품질 균일도’ 중심으로 개편한다. 고품질 밀 생산 단지에는 시설·장비 지원과 공공비축 물량을 차등 배정해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또한 제빵용 품종 종자 가격 인하, 기후변화 대응 재배기술 개발, 수요 맞춤형 품종 R&D 등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높인다.
유통 단계에서는 ‘블렌딩(혼합)’ 중심 체계를 도입한다. 지역별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 비축 밀을 활용한 블렌딩 공급을 확대하고, 민간 시설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비축 제도도 개편된다. 기존 2년 이상 보관 후 일괄 공급하던 방식에서 1년 보관 후 용도·품질별 차등 공급으로 전환해 시장 수요 대응력을 높인다.
소비 확대 전략도 강화된다. 단체급식 중심의 ‘국산 밀 DAY’를 확대하고, 공공급식·바우처 사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확보한다.
아울러 국산 밀을 사용하는 식품기업 지원도 확대해 제분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규 참여 기업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생산자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수요 기반 생산 체계로의 전환이 국산 밀 산업 도약의 핵심”이라며 “품질과 유통, 소비까지 전방위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밀 산업의 승부처는 ‘생산량’이 아니라 ‘품질 신뢰’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정책의 핵심 시험대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