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주도의 2025년 연간 총수출액은 3억4,0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2%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수출 증가율(3.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항공기 부품, 의약품 등 수출 품목이 다변화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반도체가 이끈 수출 급성장… 전체의 60% 이상 차지
제주 수출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2억1,05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61.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01.3%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홍콩으로, 이 외에도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 항공기 부품·기계류 수출 ‘폭증’
항공기 부품과 승용차를 포함한 기계류 수출은 3,563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3.2% 급증했다.
특히 국내 항공사 정비 수요에 따라 항공기 엔진과 수리용 부품이 영국과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단기간에 실적이 크게 늘었다. 기계류는 전체 수출의 **10.5%**를 차지했다.
■ 보톡스·화장품 등 의약품 수출도 성장
보톡스를 포함한 의약품과 화장품 등 화학공업제품 수출은 1,408만 달러로 80.3% 증가했다.
의약품은 중국·홍콩·베트남 순으로 수출되며, 제주 바이오·의약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 농축수산물, 넙치는 선전… 감귤은 감소
농축수산물 수출은 6,539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9.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넙치는 일본 연말 성수기 수요에 힘입어 2,922만 달러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반면 감귤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 여파로 수출이 25.3% 감소한 328만 달러에 그쳤다.
■ 홍콩 최대 시장… 미·중·일로도 수출 확대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홍콩(1억8,036만 달러)**이 전체의 **59.6%**로 가장 컸다.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영국 순으로 나타났으며, 각 국가별로 반도체·항공기 부품·의약품·수산물 등 품목별 특화 수출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12월 수출도 역대 최고… 연말까지 상승세
지난해 12월 한 달 수출액은 3,766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3% 증가하며 최근 5년간 12월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기계류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연말 수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 “현장 중심 수출 지원이 성과로”
제주도는 이번 실적에 대해 기업별 맞춤형 마케팅, 현장 중심 수출 지원, 해외 인프라 확충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반도체에 더해 항공기 부품과 의약품 등으로 수출 구조가 다변화된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올해도 물류비 지원과 글로벌 커머스 연계 등 현장 체감형 정책을 통해 수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의 수출 성과는 단순한 반도체 호황을 넘어 산업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에 치우쳤던 지역 경제가 수출 산업이라는 또 다른 축을 확보할 수 있을지, 2026년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