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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러브 : 트랙’ 피날레…‘사랑청약조건’·‘세상에 없는 사운드트랙’ 여운

 

KBS 단막극 프로젝트가 사랑의 여러 얼굴을 끝까지 그려내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이 마지막 작품들을 통해 사랑의 스펙트럼을 완주했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러브 : 트랙**의 최종 주자 **사랑청약조건**과 **세상에 없는 사운드트랙**은 전혀 다른 결의 사랑을 통해 이별과 설렘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건드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먼저 ‘사랑청약조건’은 청약 조건 때문에 잔금 납부 시점까지만 동거를 이어가는 이혼 예정 부부 원유리(전혜진 분)와 박지후(양대혁 분)의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유리가 현 연인 서민기(오동민 분)를 집으로 초대하며 벌어진 불편한 삼자대면은,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던 감정의 균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잔금 납부를 둘러싼 사건을 계기로, 유리와 지후는 과거 아이를 잃고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시간을 마주한다. 끝내 감정을 터뜨린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원망을 내려놓고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이는 순간으로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어진 ‘세상에 없는 사운드트랙’은 분위기를 달리해 사랑의 설렘에 초점을 맞췄다. 전직 소설가 정지음(강한나 분)과 음악을 공부하는 대학생 박유신(김민규 분)은 글과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천천히 서로의 세계로 스며든다.

 

지음의 소설을 읽고 곡을 만든 유신의 이메일에서 시작된 인연은 메시지와 영상통화로 이어지며 일상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좋아하는 영화, 하루의 소소한 감정까지 나누던 두 사람이 마침내 얼굴을 마주하는 엔딩은, 단막극 특유의 밀도 속에서 벅찬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전혜진·양대혁 연기 여운이 크다”, “강한나·김민규 조합이 설렌다”, “러브 : 트랙이 끝나서 아쉽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총 10편의 이야기로 완성된 ‘러브 : 트랙’은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감정을 다양한 결로 조명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신진 감독·작가들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지며 단막극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사랑은 언제나 하나의 답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러브 : 트랙’은 그 복잡한 감정의 결을 단막이라는 형식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KBS 단막극의 존재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