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라오스와의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실질적 협력 관계 강화에 나섰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라오스 총리와 주요 장관을 잇따라 만나 계절근로자 교류, 스마트 농축산업 협력, 인도적 지원사업 확대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4박 6일 일정의 라오스 출장길에 올랐다.
■ 농촌 인력난 해소·스마트 농업 협력 ‘양국 상생 모델’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라오스 현지에서 총리실, 농업환경부, 노동사회복지부 등 핵심 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농업 인력 교류와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의를 진행한다.
특히 충남도가 추진 중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라오스에서 숙련된 농업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라오스에는 충남이 구급차·순찰차·컴퓨터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상호 윈윈 협력 체계를 점검한다.
김태흠 지사는 “라오스와의 협력은 단순한 인력 교류를 넘어, 농업과 산업, 인적 교류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 첫 일정, 현지 봉사활동 현장 방문
김 지사는 라오스 도착 직후 비엔티안시 시코타봉구의 앙야이 마을을 찾아 충남자원봉사센터의 현지 봉사활동 현장을 점검하고, 직접 봉사와 나눔 바자회에 참여해 현지 주민과 교류했다.
■ 라오스 총리·장관 잇단 회동… 협력의 폭 넓힌다
18일에는 비엔티안 총리실을 방문해 손싸이 시판돈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은 2023년 12월에도 만나 한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는 계절근로자 확대, 스마트 농축산업, 기후변화 대응 등 공동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김 지사는 린캄 두앙사완 농업환경부 장관과 만나 AI 기반의 스마트 농축산업 협력 및 농업 기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포싸이 사아손 노동사회복지부 장관과는 계절근로자 제도 운영 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도가 지원한 119 구급차, 순찰차, 컴퓨터 등 주요 물품의 활용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방향도 논의한다.
■ 지방정부-중앙정부 연결하는 실질적 국제협력
출장 3일째인 19일에는 보리캄사이주로 이동해 썬타누 탐마봉 주지사와 회동을 갖고, 스마트 농업 협력 모델 구축 및 지역 간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라오스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이어가며, 도는 농업 인력을 확보하고 라오스는 안전·치안·정보화 역량을 높이는 호혜적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이번 출장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협력 확대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충남-라오스 교류, ‘실질 성과’로 이어져
충남도는 2022년 12월 라오스 정부와 교류 활성화 및 우호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협력 규모는 꾸준히 확대돼 2023년 118명, 2024년 742명, 2025년 11월 기준 1852명 등 총 2712명의 라오스 계절근로자가 충남에 입국해 농촌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
2026년에는 전체 계절근로자 1만 4000명 중 약 2500명을 라오스에서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충남도는 2023년부터 3년간 구급차 42대, 순찰차 20대 및 오토바이 5대, 컴퓨터 1600대, 그리고 구급장비 7,299점을 지원하며 라오스의 안전망 구축과 정보화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 “지속 가능한 지방외교 모델로 확산”
라오스는 면적 23만6천㎢(한국의 2배 이상), 인구 약 769만 명, 1인당 GDP는 약 2,066달러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신흥국이다.
충남도의 이번 라오스 방문은 단순한 친선 외교를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국제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의 라오스 협력은 ‘행정외교’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단순한 교류를 넘어, 인력·기술·인프라가 연결된 상생형 국제협력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호 신뢰 구축이 이어진다면, 지방정부 외교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