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월 27일 서울에서 헨나 비르쿠넨(Henna Virkkunen) 유럽연합(EU) 수석부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반도체·인공지능(AI)·미래차·배터리·공급망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기술주권과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EU 고위 인사의 방한을 계기로 추진됐으며,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한·EU 간 기술동맹 강화의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한 자리였다.
■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논의… 韓–EU 상호보완 구조 주목
양측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 강점과 EU의 차량용 반도체·첨단장비 기술력이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연계 및 기술협력 체계 강화에 뜻을 모았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논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의 상호 보완형 산업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AI·미래차·배터리 분야 협력 폭 확대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은 EU의 산업데이터 플랫폼 *‘Manufacturing-X’*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Manufacturing-X 구축 계획을 소개하고, 산업데이터 연계·활용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국제 AI 표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AI 표준 서밋’에 EU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기차 전환, 충전 인프라 확충, 자율주행 통신 및 데이터 표준화 등에서 공동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했다.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EU 내 배터리 생산역량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EU 차원의 정책적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EU의 ‘배터리법(Battery Regulation)’ 후속 입법 일정 지연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며, “정책 간 형평성과 정합성을 고려해 입법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기술협력 플랫폼 ‘유레카(Eureka)’ 통해 공동 연구 확대
양측은 유레카(Eureka) 등 다자간 기술협력 플랫폼을 통한 성과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첨단기술·공급망 연대 차원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은 2009년 비유럽국 최초로 유레카에 가입한 이후 IT·소재·바이오 등 기술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2023년에는 유레카 이사국으로 선임되는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철강 수입규제·체코 원전 FSR 조사 관련 우려 전달
우리 측은 회담에서 EU 측에 ▲체코 원전 FSR 조사 ▲EU의 신규 철강 수입규제안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우려를 전달하고, 공정하고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다.
■ “첨단산업 중심 한-EU 협력, 구체적 사업으로 확대”
산업통상부는 “이번 회담은 한·EU 간 첨단산업 협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 고위급 협의 채널을 상시 가동해 논의된 의제들을 실질적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EU 협력이 이제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기술동맹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반도체·AI·배터리 등 전략산업에서의 공동 대응은 세계 공급망 주도권 경쟁 속 한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핵심축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