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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주-도쿠시마, 행정 넘어 경제·문화 교류로…“지속가능 발전 함께 추진”

3일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재생에너지·관광·스포츠·문화 등 교류 확대

 

제주특별자치도와 일본 도쿠시마현이 3일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공식 체결하며 한일 지방정부 간 교류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이번 협정은 지난 1월 실무교류도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10개월 만의 성과로, 행정·경제·문화·환경 등 전 분야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 제주-도쿠시마, 행정 교류 넘어 경제·문화 전방위 협력으로

협정식은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렸으며, 제주도에서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문화·관광·농업·스포츠 분야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도쿠시마현에서는 고토다 마사즈미 지사, 스미 카즈히토 현의회 의장우에다 시게루 시코쿠화학 CEO 등 9개 분야 100여 명이 전세기로 제주를 방문해 함께했다.

 

양 지역은 협정서를 교환하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기존 행정 중심의 교류를 넘어, 경제·환경·관광·교육 등 사회 전반으로 교류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 분야별 협력 추진체계 마련…산학관 공동 프로젝트 추진

제주도는 도쿠시마현과의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분야별 전담 기관을 지정했다.

  • 경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 환경: 제주도 미래성장과·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 관광: 제주관광협회

  • 스포츠: 제주도체육회·제주스포츠과학센터

  • 농업: 제주도농업기술원

  • 교육 및 학문 교류: 제주대학교·한라대학교

양측은 협정서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공동 과제로 삼고, 수소·재생에너지·환경 분야 교류를 활성화해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관광·농림수산업 등 양 지역의 강점을 살린 협력 사업과 스포츠·문화·청소년 교류를 통한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도 추진할 예정이다.

 

■ “전세기 취항으로 협력의 하늘길 열렸다”

협정 체결에 앞서 오영훈 지사와 고토다 마사즈미 지사는 도청 집무실에서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지사는 상징적인 의미로 제주 감물로 염색한 재킷과 **도쿠시마 전통 염색옷 ‘하피’**를 교환하며 양 지역의 우호 의지를 확인했다.

 

오영훈 지사는 “도쿠시마현과의 교류가 한일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5월 제주포럼에서 양 지역 어린이들이 함께한 합창공연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세기 취항을 계기로 양 지역의 인적·문화적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토다 지사도 “제주는 관광·환경·농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도쿠시마와 제주는 인구·기후·경제 규모 등 여건이 비슷한 만큼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 역사와 미래를 잇는 ‘실질 교류의 장’

도쿠시마현 방문단은 2일 서귀포 원도심에서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으며,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제주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했다.

이번 방문은 **제주-도쿠시마 전세기 노선 취항(11월 1일)**과 맞물려, 양 지역의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지속 가능한 교류 확대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제주와 도쿠시마의 협력은 단순한 행정 교류를 넘어 ‘한일 지방정부 간 상생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된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청정에너지, 문화 교류 등 두 지역이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며 ‘아시아 그린 아일랜드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