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누계 기준 우리나라 케이(K)-푸드 수출액이 84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8일 “2016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케이푸드 수출이 올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이 식품 수출도 견인
2025년은 케이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이 케이푸드의 인기를 뒷받침한 해로 평가된다.
‘오징어게임’(2021), ‘K-팝 아파트’(2024)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2025) 개최를 계기로 세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집중되었다.
이 같은 문화적 파급효과는 자연스럽게 K푸드의 브랜드 가치와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가공식품·수산물·축산물 고른 성장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식품 부문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수산물은 ‘김’ 수출 호조로 11.2% 증가(23.3억 달러), 축산물은 **50.3% 급등(2.8억 달러)**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농산물’과 ‘임산물’도 각각 5.6%, 24.6%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 부문에서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 라면·김·커피·소스류 등 전 품목 수출 호조
품목별로는 여전히 **‘라면’이 24.5% 증가(11.3억 달러)**하며 K푸드 대표 품목의 위상을 입증했다.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김’**은 14.0% 늘어난 8.8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과자류(+2.0%), 믹스커피(+15.8%), 고추장·된장 등 소스류(+7.2%), 음료(+2.6%) 등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 미국·중국·일본이 절반 차지
국가별로는 미국(16억 달러, +13.1%), 중국(15억 달러, +12.5%), **일본(11.6억 달러, +6.7%)**이 수출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국의 비중은 전체의 **50.2%**에 달한다.
또한 상위 10개 수출국 중 9개국이 APEC 회원국으로, 한국을 제외한 20개 회원국 대상 수출이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APEC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홍보·마케팅이 향후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PEC 정상회의, K푸드 세계 무대 데뷔 무대
정부는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29개 기관과 기업을 K푸드 공식 협찬사로 지정했다.
행사장에는 치킨·라면·떡볶이·순대·한과 등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 각국 정상단과 외신 기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K푸드의 매력을 알리는 대규모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 관세청 “K콘텐츠·K푸드 수출기업 지원 강화”
관세청은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기업 지원과 행정 절차 간소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콘텐츠와 케이푸드의 동반 성장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문화가 곧 경제’라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올해 경주 APEC 회의가 K푸드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