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에서 이승칠 지사 추모제가 10월 25일 내북애향동지회 주관으로 봉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최재형 보은군수, 박철웅 충북남부보훈과장, 장기영 광복회충북지부장, 지역 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구국의 뜻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승칠 지사를 기리며 깊은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쳤다.
이승칠 지사는 구한말 충북 보은 출신의 애국지사로, 1912년 일본 왕의 사망에 따라 조선인에게 강요된 상복 착용 명령에 맞서 항거했다. 그는 **“몸이 원수의 상복을 입는다면 만대의 수치다. 이 머리가 떨어지더라도 오랑캐는 될 수 없다”**라는 유서를 남긴 뒤, 봉황정 절벽 위에서 북쪽 하늘을 향해 네 번 절한 후 투신 자결해 조국의 자존을 지켰다.
정부는 이승칠 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후 내북면 애향동지회는 봉황리에 공적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제를 열며 그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
양재덕 내북애향동지회장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충정을 후세에 전하고, 그들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며, “앞으로도 애국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칠 지사의 투신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굴종의 시대에 맞선 저항의 외침’이었다. 그가 남긴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주와 존엄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