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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류승룡이 그린 현실 가장의 민낯

 

JTBC 새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첫 방송부터 ‘이 시대 가장의 현실’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내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 현실에 발 디딘 ‘김낙수의 하루’, 웃음 속에 공감이 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김 부장 이야기’(연출 조현탁 / 극본 김홍기, 윤혜성 / 제작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에서는 대기업 25년 차 부장 **김낙수(류승룡 분)**의 하루가 펼쳐졌다.
내년 임원 승진을 꿈꾸며 애사심으로 가득한 김낙수는 출근길부터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회사 생존력 만렙’의 현실 부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직급은 같은 후배를 견제하고, 상사보다 저렴하지만 팀원보다는 비싼 가방을 고르며 ‘품위 유지’를 위한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승진의 꿈과 냉혹한 현실의 충돌

골프 접대 자리에서 우연히 홀인원을 성공시킨 김낙수는 상사의 총애를 받으며 임원 승진의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입사 동기 **허태환(이서환 분)**의 울릉도 좌천 소식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허태환의 부탁을 받고도 쉽게 나서지 못한 김낙수는 결국 상사 **백상무(유승목 분)**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부탁하지만, “허 과장을 지목한 건 나야”라는 냉정한 답변을 듣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허태환의 응급실 이송 소식까지 들려오며, 김낙수는 회사의 냉혹한 현실 앞에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 ‘짠내+공감’ 류승룡의 현실 연기 빛났다

류승룡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 보고 처세하는 현실 부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가족 앞에서는 무너질 듯 버티는 가장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그의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과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 역시 각자의 현실 고민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정년을 앞둔 남편의 미래를 걱정하는 아내, 불안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은 아들의 시선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 연출·음악·연기가 만든 ‘현실 공감형 드라마’

조현탁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정재형 음악감독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소한 유머 속에서도 현실의 쓸쓸함을 담아낸 *‘김 부장 이야기’*는 첫 회만으로도 ‘우리 아빠 이야기’라는 평가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회는 오늘(26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낙수의 하루는 단지 한 회사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의 눈빛엔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버팀목, 그리고 시대의 자화상이 담겨 있다. ‘김 부장 이야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다.

[비즈데이릴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