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지난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의림지 일원에서 개최한 ‘고려인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축제–다시 만난 고향, 하나되는 날’ 행사가 시민과 고려인 동포 5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다시 만난 고향, 하나되는 날”…이해와 화합의 장으로
이번 행사는 고려인 동포의 뿌리를 기억하고 문화와 예술, 음식을 매개로 시민과 교류하는 이해·화합의 축제로 마련됐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하고 제천문화재단이 주관, 충청북도와 제천시가 후원했으며, ‘화합공간–기억공간–만남공간’을 주제로 제천시민과 고려인 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축제로 꾸며졌다.
■ 개막 공연 ‘고려인의 역사’, 감동의 무대
개막식에서는 고려인 청년 댄스팀 **‘빅핑거스(Big Fingers)’**가 선보인 창작무용극 **‘고려인의 역사’**가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는 고려인의 이주와 정착,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과 이어진 ‘고향의 기억’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어진 ‘우정과 화합의 무대’에서는 제천시민 공연단과 고려인 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교류의 의미를 전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고려인 역사 상설전시관’**과 **‘기억공간’**에서는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제천시의 고려인 정착지원사업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 의림지 ‘글로벌 맛잔치’…음식으로 나눈 문화의 향기
행사 기간 의림지 일원에서는 한국과 세계 각국의 음식이 한자리에 모인 **‘의림지 글로벌 맛잔치’**가 열렸다. 고려인 동포들이 직접 만든 샤슬릭(양꼬치, 닭꼬치), 샤우르마 케밥은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혔으며, 한국 음식 부스에서는 제천의 대표 간식인 빨간오뎅과 떡볶이가 향수를 자극했다.
각국 전통음식 부스와 지역 음식점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장은 국적을 넘어 **‘맛으로 만나는 문화의 장’**으로 변모해 이틀 내내 활기가 넘쳤다.
■ 함께 담근 김장, 함께 나눈 온정
특별행사로 진행된 **‘사랑 나눔 김장 행사’**에서는 고려인과 제천시민이 함께 4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제천시 노인회관에 기부했다. 서로의 손길로 완성된 김치는 “따뜻한 한민족의 정”을 상징하며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 “고려인의 뿌리, 제천이 함께 잇겠습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번 행사는 고려인 동포와 시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미래를 그리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 민족의 또 다른 뿌리이자 자랑스러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천시가 그 기억을 품고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의 장을 확대해 세계 속의 한민족 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인과 제천시민이 함께 웃고 음식을 나눈 이번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기억을 잇고 미래를 함께 여는 진정한 교류의 장’**이었다. 언어와 국적이 달라도, ‘고향’이라는 정서가 사람을 하나로 잇는 힘을 다시금 보여준 순간이었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