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캐나다 퀘벡주 정부와 미래산업 중심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도는 29일 경주 엑스포대공원 K-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다미앙 페레이라(Damien Pereira)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AI·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 경제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 AI·청정에너지·연구혁신·문화교류…‘4대 분야 협력’ 가속

이날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RE100) ▲연구·혁신 ▲문화·교육 등 양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접목한 4대 분야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양측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연구·기술교류·실증 프로젝트 등 실질적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AI 협력이 눈에 띈다. 퀘벡주는 세계 최대 딥러닝 연구기관인 Mila 인공지능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Google DeepMind·Meta AI 연구소 등 글로벌 AI 거점이 밀집해 있다.

경상북도 또한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유치(2020)**를 계기로 포항·구미를 중심으로 산업현장 적용형 AI 연구 및 제조업 AI전환을 추진 중이다. 양측은 이를 기반으로 산학연 공동연구 및 인재교류 플랫폼을 확대할 예정이다.

■ ‘재생에너지 강국’ 퀘벡–‘전력생산 1위’ 경북, 에너지 협력 강화

에너지 분야 협력도 본격화된다. 퀘벡주는 전체 전력의 100%를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수소·바이오에너지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전력자립률 215%**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SMR(소형모듈원전)·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양 지역은 이러한 산업기반을 토대로 청정에너지 기술교류와 실증사업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 “지방정부 외교의 모범”…트뤼도 전 총리 대담 후속 성과

이번 회의는 지난 9월 ‘세계지식포럼’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캐나다 트뤼도 전 총리의 특별대담 이후 이뤄진 후속 성과로, APEC 개최도시로서 경북의 글로벌 외교력 강화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트뤼도 전 총리는 퀘벡주 몬트리올 출신으로, 경북과 퀘벡의 협력 논의는 양 지역 간 실질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 “퀘벡은 캐나다 안의 또 하나의 나라”…자치정부와의 전략적 협력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퀘벡주는 **‘캐나다 안의 또 다른 나라’**로 불릴 만큼 독자적인 정책과 자치를 가진 지역”이라며 “이번 협력은 단순한 도시간 교류를 넘어 국가 간 동맹 수준의 협력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퀘벡주는 자체 이민정책·연금제도·교육·문화·경찰을 운영하며 30여 개국에 외교사무소를 두고 있어 국제사회에서도 ‘작은 국가’급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 경북, 글로벌 협력 도시로 도약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시작된 인연이 이번 퀘벡주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며 “APEC 개최 도시로서 글로벌 협력의 거점도시 경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지방정부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AI·에너지 중심의 미래산업 협력이 경북의 기술혁신과 글로벌 교류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