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AI–반도체–양자컴퓨팅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략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시청 본관에서 프랑스의 양자컴퓨팅 선도기업 **파스칼(Pasqal)**과 총 5,284만 달러(약 752억 원) 규모의 투자 및 양자컴퓨터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서울, 글로벌 전략산업 기업 유치 ‘3연타’

서울시는 올해 들어 미국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스위스 실스크(SEALSQ), 프랑스 **파스칼(Pasqal)**까지 AI·핀테크·반도체·양자컴퓨팅 등 미래 핵심 산업군의 선도기업 3곳을 잇따라 유치하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았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조르주 올리비에 레몽(Georges-Olivier Reymond) 파스칼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제휴책임자,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 로베르토 마우로 한국지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세계 최초 200큐비트 상용화 기업, ‘파스칼’ 서울에 R&D센터 설립

파스칼은 **20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알랭 아스페(Alain Aspect)**와 조르주 올리비에 레몽, 앙투안 브로에 등이 2019년 공동 창립한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 전문기업이다.

본사는 프랑스 파리 인근 마시/팔레조(Massy/Palaiseau)에 위치하며, 미국·캐나다·사우디 등 8개국 연구거점을 운영 중이다. 

파스칼은 세계 최초로 200큐비트(Qubit)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했으며, 2024년에는 1,000큐비트 시연에도 성공했다. 또한 IBM·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서울 투자로 파스칼은 ▲양자컴퓨팅 R&D센터 설립 ▲51명 신규 고용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조성 등
서울을 아시아 양자 산업 허브로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 서울시, 양자 생태계 확대 본격화

서울시는 파스칼과 함께 ▲양자 핵심 인재 양성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 기술지원 등 양자 산업 전주기 협력체계를 추진한다.

시는 이미 ▲‘서울퀀텀캠퍼스 산업전문과정’ 운영 ▲‘홍릉특구 양자 기술융합지원센터’ 건립(’27년 준공 예정) ▲‘서울퀀텀허브(가칭)’ 조성(’30년 완공 예정) 등 양자기술 기반 인프라 확충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 AI와 양자컴퓨팅의 결합을 통해 미래 기술혁신을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기업 유치에서 R&D, 인재양성, 투자지원까지 전방위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서울, 글로벌 양자 허브로 도약할 것”

조르주 올리비에 레몽 파스칼 공동창립자는 “서울 투자는 파스칼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서울 역시 세계 양자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그리고 한국 선도기업들의 투자 덕분에 양자시대를 선도할 토대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파스칼의 투자 및 고용활동에 대해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을 산업통상부와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AI에서 반도체, 그리고 양자컴퓨팅으로 이어지는 기술 삼각축의 중심에 서울이 서 있다. 파스칼의 서울 투자 결정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서울이 **글로벌 기술혁신의 실험장(Testbed)**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