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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의료 공백 막는다”…서울시, 쪽방촌 주민·노숙인 직접 진료 나서

기초 건강검진부터 의사 진단 후 상급병원 진료 의뢰까지, 진료비는 市가 전액 지원

 

서울시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영등포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을 위해 ‘찾아가는 순회진료’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시는 지난 7월, 38년간 무료 진료를 이어오던 ‘요셉의원’이 재개발로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10월 20일부터 매주 월·목·금 주 3회(오후 2시~5시)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순회진료는 **노숙인 시설인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이 담당하며, 진료는 쪽방촌과 인접한 **‘영등포보현희망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2004년에 문을 연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은 일반의,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5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20여 명의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이 이곳을 찾고 있다.

 

진료 내용은 ▲기초 건강검진 ▲상처 치료 등 간단한 처치 ▲의사 진단을 통한 상급병원 연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서울의료원이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으로 연계되는 진료의 경우, 본인 부담금 전액을 서울시 노숙인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영등포 쪽방촌 주민 217명을 조사한 결과, **64.2%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63.2%가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 중 89.7%는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등포역 인근에는 일평균 10명 내외의 노숙인이 머물며, 이들 대부분은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현재도 간호사 가정방문, 거리상담 등을 통해 건강관리가 필요한 쪽방촌 주민 약 60명과 노숙인 10명을 집중 관리 중이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이번 순회진료와 연계해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28일에는 서울의료원 등 시립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이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추위가 다가오면서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의 건강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며 “찾아가는 순회진료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누구도 방치되지 않는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료는 거리의 온도를 바꾸는 복지다. 서울시의 발걸음이 ‘찾아가는 진료’를 넘어 ‘함께 사는 도시’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