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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끝까지 도전한 결과” 자폐성 장애인, 제과·제빵 기능사 두 자격증 취득

 

부산 남구의 한 자폐성 장애인이 3년에 걸친 끈기와 노력 끝에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해 감동을 주고 있다.

 

남구가 지원하고 남구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제과제빵 전문인력 양성 및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자인 서명준 씨는 무려 23번의 도전 끝에 제과 기능사와 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모두 획득했다고 20일 전했다.

 

해당 기능사 시험은 장애인에게 별도의 응시 혜택 없이 비장애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된다. 이론 시험은 물론, 정교한 손기술을 요구하는 실기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다.

 

서 씨는 수차례의 낙방에도 포기하지 않고, 복지관을 찾아 매일같이 연습을 이어갔다. 특히 수업 시간 외에도 자발적으로 실습을 반복하며 기술을 다듬는 등 누구보다 진지하게 시험에 임했다.

 

사업에서는 응시료 등 자격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지만, 서 씨는 “반복 응시가 다른 참여자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후 시험부터는 자비로 응시료를 부담하며 도전을 계속했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자격 취득을 넘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진정한 자립의 실천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유경상 남구장애인복지관장은 “장애 유형에 따라 학습 속도나 자격 취득 기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서 씨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이 기술을 익혀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진정한 자립은 타인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서명준 씨의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 ‘포기의 반대말은 가능성’임을 보여준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