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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연금 중심으로 금융사 몰리는 전북…공공기관 이전 기대감 확대

4대 금융그룹·글로벌 금융사 등 연이어 전북 혁신도시 거점 구축

 

국내 4대 금융그룹과 글로벌 금융사들이 전북에 잇따라 거점을 구축하면서 전북의 제3 금융중심지 조성 움직임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공사(KIC)와 공제회 등 공공 금융기관 유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계열사 5곳과 약 380여 명 규모의 ‘KB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를 구축해 300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1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며, 하나금융그룹은 자본시장 핵심 기능을 집약한 ‘원-루프 센터’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그룹 모두가 전북에 실질적인 기능을 이전하거나 배치한다는 점에서 민간 금융 생태계가 사실상 본격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금융권 집결의 중심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전북에 위치하면서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4대 금융그룹과 협력 거점 구축을 추진 중이며, 지역 산업과 연계한 투자 확대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전북도가 추가 유치를 추진 중인 기관은 한국투자공사(KIC)를 비롯해 9대 공제회, 중소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등이다. 이들 기관이 국민연금과 함께 집적될 경우 자금 조성부터 운용, 투자, 환류까지 이어지는 금융 선순환 구조 구축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전국에 분산된 공적 자산운용 기능이 한 지역에 모이면 공동투자와 정보공유, 리스크관리 협업 체계가 가능해져 국가 전체의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움직이는 자산운용 클러스터 조성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도권 중심 금융 구조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지역 중심의 자생적 투자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관별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한국투자공사가 이전할 경우 국민연금(NPS)과 국부펀드(KIC)가 연계된 국내 유일의 자산운용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다. 여기에 9대 공제회까지 집적되면 공적 자산운용 역량 강화와 함께 국가 자산운용 체계 개편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농생명·재생에너지·이차전지·모빌리티 산업이 성장 중인 전북의 정책금융 수요와 맞물려 지역 산업 투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중앙회 역시 농촌진흥청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이 밀집한 전북에서 농업금융과 유통 기능을 현장 중심으로 실증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은 금융 산업과 함께 첨단산업 연계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투자로 성장 중인 이차전지·모빌리티 산업과 농생명 연구개발(R&D), 수소 인프라 등이 금융 투자 기능과 결합할 경우 금융·첨단산업·농생명이 융합된 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금융 기능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연기금과 민간 금융 인프라를 갖춘 전북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중심지 지정이 현실화될 경우 세제 혜택과 제도적 지원이 확대돼 추가적인 민간 자산운용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대통령과 전북도, 국민연금공단, 민간 금융권의 의지가 맞물린 지금이 금융중심지 지정의 적기”라며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면 전북은 단순 금융 집적지를 넘어 투자와 산업이 연결되는 성장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민간 금융사까지 속속 모여드는 현재 흐름은 전북 금융중심지 구상의 현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향후 공공 금융기관 이전 여부가 지역 경제 지형을 바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