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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울산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 백문주 대표, “도레미파솔라시도 몰라도 시작할 수 있어요”

 

 

울산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 백문주 대표, “도레미파솔라시도 몰라도 시작할 수 있어요”

 

■ 20년 음악교육 경험, 성인을 위한 공간으로 이어지다

 

울산 북구에서 운영 중인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은 중·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음악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학원이다.

 

백문주 대표는 약 20년 동안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올해 봄부터는 현재의 공간을 중·고등부와 성인을 위한 전문학원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취미로 음악을 시작하려는 사람부터 전공 및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까지 각자의 목적과 수준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오랜 시간 한 지역에서 음악교육을 이어온 만큼 특별한 인연도 생겼다. 어린 시절 학원을 다녔던 제자가 성인이 되고 결혼해 자신의 자녀를 다시 학원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한 세대에서 시작된 음악과의 인연이 다음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처음이라도 괜찮아요”…성인을 위한 음악 공간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인들이 부담 없이 음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백 대표는 성인이 된 후 처음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꼭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처음이라도 괜찮아요.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천천히, 즐겁게 나의 속도에 맞춰 배워가면 됩니다.”

 

어린 학생과 달리 성인은 직장이나 학업, 가정 등 각자의 생활이 있다. 음악을 시작하는 이유와 목표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오래전 배우다 그만둔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고, 누군가는 평소 좋아했던 곡 한 곡을 직접 연주하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 찬송가를 피아노로 연주하고 싶어 찾아오는 수강생도 있고 성악을 처음 배우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있다.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은 이처럼 서로 다른 목적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1:1 개인레슨으로 각자의 속도에 맞춘 수업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은 1:1 개인레슨을 기본으로 운영한다.

 

백 대표가 성인을 위한 음악학원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인은 음악 경험이나 연습할 수 있는 시간, 배우고 싶은 곡과 목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피아노 강사 3명, 성악 강사 2명, 바이올린 강사 1명, 첼로 강사 1명이 함께하고 있으며 피아노뿐 아니라 성악과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배울 수 있다.

 

20대부터 학원을 찾는 성인 수강생이 많고 성인 남성 수강생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배웠던 학생이 대학생이 된 뒤 방학마다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백 대표는 비교적 부담을 낮춘 수강료와 개인레슨을 통해 성인들이 음악을 조금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집에 피아노 없어도 시작…24시간 연습실 개방

 

성인 수강생에게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집에 피아노가 없거나 공동주택 등 주거 환경 때문에 충분히 연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은 수강생들이 편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연습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직장이나 학업을 마친 뒤 자신에게 맞는 시간에 찾아와 연습할 수 있어 집에 피아노가 없는 사람도 음악을 시작할 수 있다.

 

레슨 시간에만 악기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만큼 연습하면서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백 대표는 “어른들은 어렸을 때 음악을 시작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며 성인들이 편하게 연습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음악이 누군가에게 숨이 되고 쉼이 되기를”

 

백 대표가 학원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악을 얼마나 빨리 배우느냐가 아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만큼은 음악을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오시는 분들에게 이곳이 숨이 되고 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어른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의 영역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에서 말하는 음악의 시작은 훨씬 단순하다.

 

백 대표는 이를 특유의 유쾌한 표현으로 설명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몰라도 할 수 있어요.”

 

잘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백 대표가 생각하는 성인 음악교육의 출발점이다.

 

 

■ 분기별 연주회부터 성인 버스킹까지

 

음악을 배우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은 분기별 연주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성인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버스킹도 구상하고 있다.

 

레슨과 연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습한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경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린 시절 음악을 배우지 못했어도 괜찮다. 한동안 악기를 놓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처음이라도 괜찮아요.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천천히, 즐겁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속도에 맞춰 음악을 배워가는 것. 백 대표가 만들고 싶은 ‘성인을 위한 음악 공간’의 모습이다.

 

 

■ 기자의 한마디 | 어른에게도 음악을 시작하는 ‘처음’이 필요하다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말은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몰라도 할 수 있다”는 백문주 대표의 이야기였다.

 

성인이 새로운 악기를 배우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실력보다 ‘지금 시작해도 될까’라는 망설임일지도 모른다. 집에 악기가 없어서, 악보를 볼 줄 몰라서,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 같아서 선뜻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온빛클래식전문학원이 이야기하는 음악에는 정해진 출발선이 없다.

 

처음이라도 괜찮고,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1:1 개인레슨과 24시간 연습실 역시 누군가와 속도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생활에 맞춰 천천히 음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환경이다.

 

2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온 음악학원이 이제는 성장한 제자와 성인들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퇴근 후 피아노 앞에 앉아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거나, 처음으로 성악을 배우고, 언젠가는 사람들 앞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것. 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경험이다.

 

천천히, 즐겁게, 나의 속도에 맞춰 배우는 음악. 어쩌면 성인에게 필요한 음악교육은 ‘얼마나 잘하는가’보다 ‘얼마나 즐겁게 오래 함께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